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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NMC 안명옥 원장, 인사전횡 · 비리 심각

안원장 동생은 운전기사, 전 비서관은 진료행정실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국정감사 자료로 받은 국립중앙의료원 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안명옥 원장(임기 2014.12.22~2017.12.21.)의 인사 전횡과 비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명옥 원장의 동생은 운전기사로, 국회의원시절 데리고 있던 비서관은 진료행정실장으로 특채 형식을 빌려 내부 관계 직원들끼리만 채용심사를 하는 방식으로 인사 비리가 발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500여 명의 임직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300억의 예산을 집행하는 등 국내 공공의료의 선도적 역할을 도맡아온 곳이다. 하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독선적 행위를 일삼고 있음이 지난 6월 복지부 감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정춘숙 의원이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3차례에 걸쳐 진료실적이 부족해 승진에서 누락됐던 소아청소년과 의사 신모씨 승진을 위해서 승진점수 규정을 변경했다. 즉 올해 4월 규정점수(규정점수 80점/신모씨 점수 80.8점)를 0.8점 넘기는 방법으로 승진을 시킨 것이다.




또한, 의사 재임용 심사에서 점수 미달로 결론 난 황모씨만을 위해 원장 직권으로 재임용할 수 있는지 자문해 재임용계약을 한 바 있다. 확인 결과 의사 황모씨는 안 원장의 남편인 길정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같은 한 언론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안명옥 원장은 임기 시작 당시부터 'VIP 건강검진을 담당할 좋은 사람을 데리고 오겠다(정춘숙 의원실에서 국립중앙의료원 복수의 직원에게 확인한 바 있음)'고 이야기한 바 있었다. 이에 '차움' 출신 권 씨가 작년 4월 2급 경력직 간호사로 입사했다. 권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을 방문하던 시절 내시경실에 근무한 간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의료원 2급 간호사는 400여 명 중 단 12명으로 근무 간호사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승진할 수 있는 직급이지만 권 씨는 한 번에 경력직 2급, 그것도 누구나 선호하는 '건강검진증진센터'에 VIP를 담당한다는 명목으로 입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부 승진 인사가 아닌 외부 영입 인사가 2급 간호사로 발탁된 것은 현재까지 권씨가 유일하다. 건강검진증진센터도 권 씨가 입사하기 전에는 2급 간호직이 근무한 적이 없고, 5·6급 간호사만 있었기에 '권 씨를 위해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근무하는 12명의 2급 간호사는 연봉 7·8천만 원을 받는 고위직이지만, 그 중 권씨만 유일하게 '수간호사', '팀장' 직위가 없는 간호사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건강검진증진센터의 VIP 진료실적은 연간 최대 200명, 일 평균 0.6명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이 법인화된 이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2013.12.02.~2015.08.26.) 임기 중 임명된 3대 안명옥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하던 시기인 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며, 박근혜 대선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회원이다. 안 원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더욱이 안명옥 원장은 2016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나경원 의원, 송영선 전 의원 등과 참석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안 원장은 차대학 교수, 차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지낸 바 있으며 차움의 전신인 '차병원 웰우먼클리닉' 소장도 지냈다. 

정춘숙 의원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든 국민이 몸소 체험한 바 있지만, 국내 최대 공공의료조직인 국립중앙의료원까지 심각할 정도의 비리와 특혜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은 충격"이라며, "보건복지부의 감사가 의원실에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다 파악하지 못한 것은 제대로 된 감사였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한다."고 말하고, "박근혜 정부 당시 이루어진 감사인 만큼 감사원을 통해 제대로 된 감사를 다시 해야 할 강력한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