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맞아 병원들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과 환자들에게 전통명절의 즐거움과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건춘)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인근 송파·강동지역의 무자녀 불우 독거노인 160명에게 쌀(10kg)과 고기(2kg) 등 총 4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 선물들은 36명의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 직원 및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방문하여 구정 특식과 함께 배달됐다.
이번 행사는 병원의 ‘공익활동-이웃과 함께하기’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이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캠페인이다.
25일에는 병마의 고통으로 장기간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소아병동에 롯데월드 민속공연팀이 찾아와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환아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공연팀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병원 동관 로비에서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캐릭터들과 밴드 연기자들이 환아들과 함께 팀을 나눠 윷놀이, 팽이 놀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저글링쇼, 러시안 댄스공연도 함께 보여주었다.
특히 로비 공연 후 병실에 누워있는 환아들을 찾아 요술풍선 만들기, 손 마술 등 다양한 공연으로 환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환아들에게 직접 설날 선물도 전했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이종철)은 사회사업실 주관으로 23일 본관 지하 M3층에서 '설날맞이 희망나눔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 수익금 500여만원을 병원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랑의 쌀 전달 기금으로 적립해 지역 독거노인과 불우이웃들을 위해 사용한다.
이날 바자회는 삼성서울병원 전 임직원들이 ‘촌지없는 병원’이라는 문화를 선도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접수된 고객의 감사물품을 임직원들에게 되팔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설연휴 동안 국내가 아닌 이국 땅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진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의사 및 간호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해외의료봉사단(단장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은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봉사단은 26일 오전 10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서도 가장 열악한 흔히 ‘킬링필드’로 알려져 있는 ‘나롱떼미 썸갓 프레이싸’ 지역에서 진료활동을 펼친다.
특히 봉사단원들은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에 드는 비용 일체를 1인당 120만원씩을 자발적으로 모아 사용한다.
선우성 단장은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이번 봉사활동은 빈민촌에서 머물며 무료진료 및 전염병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두겠지만, 현지의 세미나 참석 및 의료관련시설에서의 교육에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병원장 김상형)은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동안 다카시 외곽 빈민촌 꼴람똘라병원에서 ‘제7차 방글라데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은 오희균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를 단장으로 전공의, 간호사, 치과·의과 대학생 등 11명이 참가해 꼴람똘라병원 인근지역에 대한 순회 진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희균 단장은 “그동안 봉사활동 경험을 살려 방글라데시인들에게 필요한 진료를 펼치겠다”며 “소식을 듣고 먼 곳에서까지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02년 치과진료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는 정형외과까지 참여한 가운데 매년 설과 추석 연휴에 방글라데시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