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 절차를 특정의료기관이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자 선발 절차를 보면, 진흥원에서는 인턴십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접수하는 업무까지만 맡고 있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평가 등 실질적인 심사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각각 맡고 있다.
이 점을 악용해 차병원그룹 의료기관 '차움'이, 본 기관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차의과학대학교의 학생들만을 선발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2016년부터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의료인과 해당 인력이 필요한 의료기관의 매칭을 통해 실무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 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선발된 지원자 1인당 9백만 원의 예산을 진흥원이 해당 의료기관에 지원하면, 의료기관이 인턴십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금액 및 선발된 지원자들의 항공료·현지체류비 등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선발 결과를 보면, 지난 2년 동안 차움이 선발한 7명의 학생(2016년 4명, 2017년 3명) 모두 차의과학대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움의 국제 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타 대학생 26명(2016년 14명, 2017년 12명)도 지원했지만, 이 과정에서 차움은 지원한 타 대학생들을 전부 떨어뜨리고,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들만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 관계자는 "국제 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은 각 의료기관에서 학생들을 심사·선발하며, 선발된 지원자만 진흥원에 통보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탈락한 지원자가 왜 탈락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춘숙 의원은 "차병원그룹과 그 계열사 차움 의료기관은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사태와 함께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던 의료적폐로 불리는 기관인데,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에서조차 다른 기관들과 달리 자신들의 학교 학생들만을 선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하며, "이런 방식의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 방식을 개선하여, 악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없도록 보건산업진흥원이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 선발 과정을 직접 맡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