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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학전문대학원 大勢… ‘갈등불씨 여전’

“전환·미전한 의대-학생간 갈등 해결 필요”


최근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등 주요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의대의 전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한양의대와 성균관의대 등이 전문대학원 전환을 가시화하는 등 미전환 의대들의 ‘의학전문대학원’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 41개 의대 중 23개교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확정하는 등 의사양성방식에 있어 전문대학원 체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 및 방법을 놓고 여전히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미 전문대학원 체제를 시작했거나 시행연도를 확정한 대학은 대부분 100% 전문대학원제로 운영된다.
 
반면 서울의대과 연세의대를 비롯한 몇몇 의대는 정부의 허용방침에 따라 정원의 50%를 현 의대체제와 전문대학원 병행하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전환 대학들은 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형평성을 문제를 삼고 있다.
 
또한 전환을 확정한 의대의 구성원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환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였던 교수들은 여전히 전문대학원 전환이 학생의 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50%만을 전문대학원생으로 뽑는 의대에서는 의예과 과정을 거친 학생과 전문대학원생으로 뽑힌 학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각각 학사와 석사라는 다른 학위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4년간 의학교육 과정을 함께하게 되는 이들 학생들 사이에서 적잖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들은 모든 졸업생에게 석사학위를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엄연히 다른 학제인만큼 의예과 출신 학생들에게 석사학위를 수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국 의대의 절반 가량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으나 일부 지방사립의대들을 중심으로 미전환을 고집하는 의대도 있다.
 
정부가 최근 ‘BK21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만 지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미전환 대학들은 이런 정책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여부와 관계없이 BK21 사업에 선발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부의 회유책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전문대학원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현 의대학제처럼 의예과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학생 질과 대학 인지도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의사양성 방법으로 도입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다수의 의대들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의학교육과 의료계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2009년 이후 의료계와 이공계 등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계 등의 종합평가를 거쳐 의사양성 기간과 선발방식을 다시 한번 논의할 방침이어서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