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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국산 의료용 가속기 “해외수출 본격화”

원자력의학원 개발 사이클로트론, 미국 수출 확정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료용 가속기가 해외에 수출되는 성과를 올렸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이수용)은 2002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13MeV 사이클로트론인 ‘KIRAMS 13'은 최근 미국 마이애미대학병원에 수출이 결정되었으며, 칠레와는 기술 이전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이클로트론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KIRAMS 13’이 주로 생산하는 불소 방사성동위원소는 암이 의심되는 환자가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통해 암을 진단할 때 합성된 의약품 형태로 체내에 주사되는데 반감기가 110분으로 매우 짧아 광범위한 보급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그러나 사이클로트론 기술이 국산화되기 전에는 미국·캐나다·일본·벨기에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기술 이전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과학기술부는 원자력 중장기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사이클로트론 개발에 들어갔으며 원자력의학원 채종서 박사가 추축이 된 연구팀은 2002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원자력의학원은 2004년 삼영유니텍에 ‘KIRAMS 13’ 사이클로트론의 기술을 이전하여 현재 ‘KOTRON 13’으로 상품화됐으며, 삼영유니텍은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의 사이트론 센터를 기점으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 중남미에 수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또한 ‘KIRAMS-13’사이클로트론의 개발 성공에 힘입은 원자력의학원은 과기부의 지원 아래 30MeV급 연구용 사이클로트론인 ‘KIRAMS-30’의 설계를 완료, 2006년 건설에 들어가며, ‘KIRAMS-30’사이클로트론은 칠레에도 같은 설계 조건으로 건조 될 예정이다. 
 
국산 사이클로트론은 미국, 벨기에 등 선진국들이 중심이 되어 공급해온 사이클로트론은 대당 가격이 최소 200만달러 이상인데 비해 80만달러 수준에서 공급되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유지 보수비가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낮고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능력이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으며, 고장률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들은 “약 20여대의 초도 물량을 1~2년 안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1000여억원의 외화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등과 국가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국산 가속기의 운전 조건이 온도와 습도 변동이 큰 환경이나 정전 등 열악한 조건 하에서도 잘 운영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칠레, 중국,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술교류 프로그램을 통하여 원자력의학원에서 사이클로트론 관련 교육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2005년 베트남에서 2명의 전문가가 파견되어 원자력의학원에서 연수과정을 밟은 바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