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대주제를 가지고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의 진료지침이 본 대회에서 발표돼 의료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재활의학회가 '2017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를 20~21일 양일간 서울하얏트호텔에서 개최했다. 또한, 이번 개발된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의 진료지침'을 소개하고자 추계학술대회 첫날인 20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허리 및 하지 방사통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는 가장 흔한 근골격계 통증 중 하나로, 지금껏 수많은 치료방법이 개발됐고 치료에 대한 관점이 의료인마다 다양하며 이견도 존재한다. 진료지침은 이렇게 다양하게 존재하는 치료 방법에 대해 의료진이 고민 ·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단순히 의료계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국민 건강과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자, 기존 발표된 체계적 고찰 · 무작위대조연구 · 관찰연구 등을 포괄적으로 검색 · 고찰해 개발됐다.
본 진료지침은 신경근성 통증으로 내원해 컴퓨터단층촬영 또는 자기공명영상의 영상학적 검사방법을 통해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된 만 18세 이상 성인환자 중 과거 수술 경력이 없는 환자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위해 기획됐다.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 진료지침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개발과정 및 치료 시 진료지침
핵심질문(Key questions)은 PICO 원칙에 따라 각 치료 방법에 각각 구성했다. PICO 원칙은 ▲P(patients, 신경근성통증을 동반한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 성인환자), ▲I(intervention, 각각의 치료방법), ▲C(comparison, I와 비교되는 치료방법), ▲O(outcomes, 임상적 효과(통증감소 또는 기능적 향상))로, 대부분 핵심질문은 C 없이 I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관찰하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몇몇 핵심질문은 대상 치료방법의 치료효과를 다른 치료방법 효과와 비교하는 질문으로 구성했다.
논문검색은 국외검색 DB로 Medline · Embase · Cochrane, 국내검색 DB로 Koreamed를 선정해 각각의 핵심질문에 관해 상기 DB별로 고유 검색식을 만든 후 이를 이용했다. 1차 선별한 논문들의 본문을 찾아 검토해 핵심질문에 부합하지 않은 논문들을 제외하고, 남은 논문들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핵심질문에 대해 최소 2명의 위원이 검색 · 선별과정에 참여해 논의 · 합의로 대상 논문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관련 논문 대상으로 근거표(Evidence table)를 제작했다. 근거표는 저자 · 연구디자인 · 발표연도 · 대상환자수 · 치료방법 · 비교치료방법(있는 경우만) · 임상적 효과 평가방법 · 추적관찰기간 · 임상결과로 구성됐다.
그리고 각 핵심질문에 대해 선정된 논문들을 분석해 GRADE 평가방식을 사용하여 증거수준 · 권고강도를 결정했다. 이후 모든 핵심질문에 대해 결정된 증거수준 · 권고강도를 진료지침전체위원들에게 배포한 후 델파이 설문조사방법을 이용해 수용여부를 조사했고, 위원회 내 결정된 내용 토대로 내·외부 자문위원의 검토과정을 통해 핵심질문들에 대한 증거수준 · 권고강도가 최종 결정됐다.
즉, 기준은 증거수준(높음, 중간, 낮음)과 권고강도(강, 약)로 나뉘며, 일반적인 상황에서 권고되는 진료지침일 뿐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의료진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다.
◆ 이전 진료지침과 달라진 점은?
진료지침 발표를 맡은 대한재활의학회 최경효 이사(서울아산병원)는 "요통이 워낙 흔한 질병이고,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고 각자 다른 탓에 그에 따른 재정적 · 보험적인 면에 부담이 많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지침을 만들게 됐다. 2006년경 중요한 질환 20가지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추간판 탈출증이다. 학회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첫 번째 주제로 추간판 탈출증을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재활의학회 조강희 이사장은 "지금까지 요통과 관련하여 국내지침이 거의 없었다. 대한임상통증학회에서 2012년 발표된 게 있었는데 요통들을 넓은 범위로 다루다 보니 한계점 · 문제점이 발견됐다. 요통 내용은 실제 아주 다양하기에 이번에는 추간판 탈출증만 세부적으로 다루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강희 이사장은 "우려스러운 부분은 진료지침에 나온 내용 그대로 해석해야 하는데, 추천 정도가 낮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과하게 해석 ·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진료지침을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들에게 권고·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강제성이 없다. 특수한 환경에 처해 있을 시는 진료지침보다는 의사 개인의 판단에 따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본 진료지침을 학회지 · 논문 통해 공식적으로 배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20일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모델' 주제로 연세의대 이준기 교수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재활 의료 모습' 강연이, 21일은 '재활의학에서의 4차 산업혁명 적용' 주제로 미국 MIT 기계공학과 Hermano Igo Krebs 박사의 'Rehabilitation Robotics on Upper/Lower Extremity Therapy and Future Trends' 강연과 중국푸단대학 정보과학기술대학 Shih-Ching Yeh 박사의 'Virtual Reality for Motor and Cognitive Rehabilitation: Training&Assessment', 고려의대 이상헌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BT의 미래-4차 산업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강연이 이어지며, 봉사상과 학술상 시상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