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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알츠하이머 약물치료, "단계적 접근 필요해"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 노인 10명 중 1명꼴

아직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질환(Alzheimer Disease) 치료 분야. 따라서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치매 증상의 완화 혹은 진행을 늦춰주는 보조적 치료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이런 보조적인 알츠하이머 약물치료에도 단계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상현 교수는 '인지기능장애와 치매에 사용 가능한 약물'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했다.


세계 알츠하이머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치매 환자가 4천 680만 명에 이르며, 2030년에는 7천 470만 명, 2050년에는 1억 3천 150만 명에 달하며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현 교수는 "국내에서도 약 72만 5천 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노인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이상현 교수는 "보통 치매를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치매'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치매란 다발성 인지기능의 장애로,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에 부가적으로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장애, 성격변화, 계산능력 저하가 동반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일으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질환의 치료 또한 이러한 증상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 소재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질환의 관리 목적을 삶의 질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며, ▲인지증상이나 감정, 행동변화를 잘 조절하고, ▲환자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며, ▲적절한 사회활동 가능케 하는 것으로 두고 있다.  


한편, 이상현 교수는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에 일차적으로 쓰이는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cholinesterase inhibitor, ChEI)' 투여 후 효과가 없다면, 질환의 단계에 따라 '1-2-3 단계' 전략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투여 후 효과가 없으면, 1단계로 '콜린 전구체'를 추가하고, 2단계로 다른 기전 약물을 '병합'하고, 마지막 3단계로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계열 약물인 '고용량 도네페질(Donepezil)'을 투여한다는 것..


이상현 교수는 1단계 콜린 전구체 추가의 이론적 근거로 ASCOMALVA 연구를 제시했다.


ASCOMALVA (Association between the Cholinesterase Inhibitor Donepezil and the Cholinergic Precursor Choline Alphoscerate in Alzheimer's Disease) 연구는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와 같은 '도네페질' 단독요법에 비해 '도네페질'과 '콜린알포세레이트'와 같은 아세틸콜린 전구체 병용요법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더 효과적임을 입증하게 위해 수행됐다.


이탈리아 Camerino University 연구팀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으로 지난 해 사후분석 연구를 통해 중등도 치매 환자에서 '도네페질' 단독요법에 비해 '도네페질'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병용요법이 모든 평가지표(MMSE, ADAS-Cog, BADL, IADL, NPI-F, NPI-D)의 개선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발표된 바 있다.


단지 ASCOMALVA 연구가 단순한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가 아닌 '혈관인자(vascular factors)'를 보유한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에서 진행되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뇌기능개선제 또는 뇌영양제 등으로 분류되는 약제들 중 '아세틸콜린 전구체'가 무작위 대조 연구(RCT)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유일한 임상이라는 의의가 있다.


이 교수가 발표한 '1-2-3 단계' 전략에 따르면, 1단계 '도네페질'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병용으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를 지연, 정신심리적 상태를 개선하며, 2단계 '메만틴(Memantine)'과의 병합으로 뇌신경의 손상을 억제안정시키며, 중등도 및 중증 치매인 3단계 치료에 효과적인 '도네페질 23mg'으로의 증량으로 각 단계별 치료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이상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재 FDA에서 승인 받은 초기 경도 치매 치료를 위한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이 있으며, '메만틴'과 '도네페질 23mg'은 중등도 및 중증 치매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부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