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다. 2015년 기준, 1,770만 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해 전 세계 사망자 수의 31%를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로 국내 사정도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심장질환 사망률은 최근 10년 동안 41.6%나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광진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심장질환 환자 수는 1,390,024명으로 2012년 1,199,449명에 비해 19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해 3~8%씩 증가해 5년 새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 고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집중돼 있다. 2016년 기준, 50대 이상 심장질환 환자 수는 1,058,09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8%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60대 환자 수가 340,157명으로 전체 환자의 28%를 차지해 가장 많고, 70대 환자 수가 327,183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27%를 차지해 근소하게 2번째로 많았다.
환자 수 증가 폭은 고령일수록 두드러졌다. 80세 이상 연령대 심장질환 환자 수는 2012년 119,938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188,182명으로 68,244명이 늘어 5년간 57%가 증가했다. 70대와 60대 심장질환 환자 수는 5년간 각각 21%, 16% 증가했다.
치료를 위해 소모되는 진료 액수도 심장질환은 타 질환보다 부담이 매우 큰 편에 속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된 2016년 심장질환 진료비는 총 1조 4천억 원이다. 환자 수가 1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 질병 중, 심장질환 환자 수(1,390,024명)보다 약 25만 명이 많다고 보고된 방광염(1,650,016명)의 경우 2016년에 집계된 총 진료비는 892억 원, 약 35만 명이 더 많은 고지혈증(1,754,981명)은 1,140억 원이 진료비로 집계돼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환자 1인 연간 진료비로 단순 계산을 하면(환자 수/총 진료비) 심장질환은 약 100만 원, 방광염은 약 5만 4천 원, 고지혈증은 약 6만 4천 원으로 각각 18배, 15배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심장질환 발병 증가세는 고스란히 막대한 사회적 비용으로 직결된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경우, 고연령층에 발병이 집중된 심장질환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혜숙 의원은 "심장질환이 고연령 인구에 집중돼 발병하는 만큼, 인구노령화에 따른 우리나라 심장질환 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다."며, "심장질환은 타 질환보다 치료에 큰 비용이 소모된다.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진료비로 인한 사회적 비용 경감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국가가 '암' 관리에 버금가는 대응을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