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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소아과 환자 수 줄어드는 건 바람직한 현상"

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 "예방접종으로 건강해져"

대한소아과학회 산하 9개 분과학회의 공동학술대회로 개최되는 제67차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25일부터 26일 양일간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본 대회의 전반적 소개 · 향후 학회 계획 및 소아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아 감단췌 질환의 최신지견'에 대해 세계적 석학의 초청강연이 있을 예정이고, 미션 · 비젼 선포 및 본 대회로 일본 소아과학회와의 정식교류가 예정된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 대회 장단점 및 국제화 계획

대한소아과학회 양세원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소아과 학회는 대한소아과학회 산하 9개의 분과학회로 구성돼 있다. 소아과학회들이 소아과라는 하나의 큰 범주 안에 모여 커다란 규모의 학술대회를 연다는 점에서 본 대회는 의의가 있다. 한편, 소아과 학회지를 발간하기 위해 논문을 수집해야 하는 데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차기이사장(고려대 구로병원)은 "지금처럼 각 분과가 전문화된 상황에서 전체 소아과 의사 대상으로 학술대회를 할 수 있는 것이 본 대회의 장점이다. 전문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단합되고 일반적인 소아과 교육이 중요하다. 본 대회는 의사 ·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모두 참여하며, 현재 소아과 분과학회는 8개인데 대한의학회에 등록되지 않은 분과학회까지 합하면 총 11개의 학회가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타 학회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세원 이사장은 "대한소아과학회와 9개의 정식 분과학회가 함께 하면서 국제적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회는 현재 국외의 3개 학회(ASPR 등)와 국제적으로 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세계 국제 학회들과 교류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회 개최에 드는 예산 문제

양세원 이사장은 "부스전시 및 초록광고, 등록비 등으로 학술대회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애로사항은 부스와 광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괜찮으나 미래를 바라볼 때 후원 및 광고를 늘려 학술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 지난 대회와의 차별점

양세원 이사장은 "본 학술대회의 목적은 1년 동안 각 회원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작년 학술대회와 큰 차이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색다른 건 미션 · 비젼 선포이다. ▲미션은 '소아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 ▲비전은 '소아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목표로 최상의 진료, 교육, 연구와 사회적 참여를 지향한다', ▲캐취플레이즈는 '소아 청소년을 위하여 국민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이다. 또 하나는 일본 소아과학회와 정식교류를 맺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내년에 일본 소아과학회와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소아과학회 배은정 학술이사(서울대병원)는 "의학이 세분됨에 따라 연구·발전 또한 매우 세밀화되고 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그러한 것들을 다 아울러 모으는 입장이다. 매년 분과별로 주제를 돌아가면서 정했고, 금년에는 소아 간담췌 질환의 최신지견에 대해 외국 초청연자(Mark E. Lowe)를 모셔서 강연을 듣는 등 예년처럼 시행됐다."고 말했다.


◆ 소아과 기피 현상은 저출산 문제?

은백린 차기이사장은 "저출산 문제가 가장 크다. 우리나라 출생률을 보면 1.25명으로 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꼴찌이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나 출산율은 오르지 않는다. 우리 학회가 애를 많이 낳으라고 해봤자 한계가 있다. 또한, 나라가 사회·경제적으로 훨씬 좋아졌다. 옛날과 다르게 예방접종을 미리 함으로써 병을 예방해 점차 환자 수가 줄어드는데, 이 현상은 소아과 목표와 같다. 아이들이 건강해져서 환자 수가 줄어드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유일한 이른둥이라도 제대로 케어해서 성인이 됐을 때 사회의 한 일원으로 활동하게 만드는 게 소아과 의사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은백린 차기이사장은 "한 달에 한 번도 Off-Time을 가지지 못하는 의사가 있다.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수련병원이 1주일에 80시간을 초과하여 수련하지 못하게 했지만, 사실 이게 의료현장에서 적용하기가 어렵다. 응급실은 어른의 경우 응급의학과가 1차 커버를 하고, 내과 · 신경외과 등 2차 커버가 이뤄지는데 소아는 응급의학과가 무서워해서 보려하지 않는다. 응급의학과와 소아과 의사들이 조인해서 소아 관련 교육을 많이 진행하면 응급 센터에 오는 소아들을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응급진료 시스템 구축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 소아과 수가 문제

은백린 차기이사장은 "아이 환자는 병원에 절대 혼자 오지 않는다. 아이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협조가 보호자들과 잘 안 되어 많은 힘이 든다. 또한, MRI를 찍으려면 아이를 재워야 한다. 이때 전문 진정 간호사가 개입하게 된다. 그리고 만일 잘못된 일이 벌어졌을 때 법적으로 여명이 길기 때문에 의사가 갖는 부담감이 높아진다."며, 소아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예전에 상대가치점수를 개정할 때 소아과 보험위원들이 모여 3달간 작업해서 수가를 이렇게 개정해달라고 전문가 회의에 상정했더니 '보험 파이는 하나인데 당신들에게 이만큼 주면 우리는 이만큼 줄어든다.'며 42명 중 2명만 찬성해 기각됐다."고 말했다.

양세원 이사장은 "진료 과정에서 상담이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며 상담에 투입되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 상담료를 인정 안 하고 있다. 소아과 수가를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드니 상담료를 받는 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배은정 학술이사는 "의료행위에는 노력 · 시간 · 비용 등이 많이 든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의료가 어린이 의료인데, 여러 수가 개선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의료환경은 이상에 못 미친다. 학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환자 토탈 수도 적은데 중증 · 응급 환자들은 더 적다. 그들에게 필요한 의료 기술을 준비해놨다가 그런 환자가 왔을 때 바로 적용하기에는 준비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 충분히 살 수 있는 아이가 골든타임을 놓쳐서 진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 준비는 국가적 · 사회적 차원에서 미래를 위해, '어린이가 제대로 커야한다'는 의무를 지고 국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아과 기피, 의사 수 부족. 미래 어둡지 않나

양세원 이사장은 "1960년도 미국에서는 소아과가 굉장히 인기가 없었으나 2000년도에 소아과 지원율이 많이 늘어났다. 왜냐하면, 부모들의 양육 질이 굉장히 높아짐에 따라 소아과를 찾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출산율이 낮더라도 양육 질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생각한다면 소아과 미래는 낙관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4차산업혁명이 소아과에 미치는 영향

양세원 이사장은 "성인과 다르게 아이는 특성 · 체중 · 상태 등에 따라 각각 처방이 달라진다. 따라서 AI로 대체할 수 있는 게 타과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아과는 아이들 케어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케어한다. 부모의 경우 정신적 영역을 케어해야 하는데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 AI 발전이 어디까지 될지 모르겠지만 소아과는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아 비만율 막기 위한 학회 노력

양세원 이사장은 "빅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심평원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본 학술대회 때 빅데이터에 대한 컨퍼런스를 가진다. 지금 현재 각 회원이 빅데이터를 인식하고 있고, 많이 활용하려 하며, 자료 제공을 많이 하려 한다. 소아 비만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7년 한국성장도표 최종안'을 발표한다. 또한, 일반 국민 홍보용과 전문가용 2가지 영역으로 만들어서 일반 국민 대상으로 과체중 · 비만 방지 홍보사업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