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도 지원하는 전립선암 진단을 우리나라에선 진단 지원 없이 방치하고 있어, 환자 대부분이 말기에 발견되고, 이로 인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12년 50,413명에서 2016년에는 72,620명으로 22,207명이 늘어 5년 사이 44%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44.5%가 증가했지만, 50대 미만에서는 2012년 660명에서 2016년 701명으로 불과 6%만이 증가했다.
2016년,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노인 인구는 6,775,118명으로, 15세 미만 인구 6,768,338명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보통 노령화지수가 30을 넘으면 노령화 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일찌감치 노령화지수 33을 달성했고, 2016년 노령화지수 100을 초과하는 등 인구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인구 노령화에 발맞춰 국내 남성 사이에서 급증하는 대표 질병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전립선 암 환자 중 99%가 50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발표한 '전 국민 암 발병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민 전체 암 발병에 7번째, 남성 암발병에 5번째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소홀한 '암 관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보험제도인 메디케어를 통해 무증상 남성을 대상으로 매년 전립선암 진단검사비용을 지원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립선암의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99%에 달한다. 전립선암을 잘 대처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가 국내 전립선암 진단의 '국가적 지원' 필요성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전혜숙 의원은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전립선암 환자 수가 매해 4~5천 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전립선암은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원 환자가 2기 이상이거나 말기인 경우가 많다. 미국의 사례처럼 국가가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을 지원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건강검진 개선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