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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돈 없어 치료 못 받는 탓, 성인 ADHD 급증

'저소득층' 조기발견 · 치료 소극적, 국가 차원의 예방 · 지원 대책 절실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정서행동장애 질환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있어, 성인이 돼서야 발견된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서산·태안)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6년 주의력결핍 등 정서행동장애 진료 현황'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행동장애 환자가 24.3% 감소(2012년 대비 2016년)한 가운데,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56.1%가 급증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행동장애는 주로 아동 ·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성인까지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진료가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적극적인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성인이 되어야 발견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조기발견을 위한 지원 대책의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아동 · 청소년의 경우 소득이 높은 고소득층은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그렇지 않아 소득에 따른 정서행동장애 질환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아동 · 청소년을 위한 지원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 환자가 75.2%로 급증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 30대가 48.2%, 40대가 27.1%, 80대 25.7%, 50대 6%, 60대 3% 순이다.

반면, 18세 이하 아동 · 청소년의 경우 31.2%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2016년 환자가 총 9만 166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이 76.1%, ▲여성이 23.9%로, 남성이 여성보다 3.2배가 많았다.

특히, 10~12세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각각 80%, 20%를 차지하고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무려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5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더 많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8.1%를 차지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서울 24%, ▲부산 7.3%, ▲인천 5.4%, ▲경남 4.9% 순이다.



18세 이하 아동 · 청소년의 경우 2016년 총 7만 5,422명이 발생한 가운데, 연령별로 보면, ▲7~9세가 27.4%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10~12세 23.8% ▲13~15세 19.2%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상위 20%(소득분위 9~10분위)가 하위 20%(소득분위 1~2분위) 보다 환자가 무려 4.1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소득층 자녀의 경우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2년의 경우 소득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3.2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득에 따른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6일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02~2003년 출생한 아동(18,029명)을 추적 · 조사한 결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을 위험성은 저소득 가구 아동이 고소득 가구의 최대 1.7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경우 저소득층 가구에서 1000명 당 8.84명이 발생했지만, 고소득 가구에서는 4.42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주의력결핍과잉행장장애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성일종 의원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정서행동장애의 경우 저소득층이 고소득층 보다 2배나 더 걸릴 위험성이 높은데 실제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은 경우는 고소득층이 오히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위험성이 높은 저소득층에서 적극적인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정서행동장애는 아동기에 주로 발병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청소년기와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질환인데,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극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성인까지 지속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방 및 조기발견, 적극적인 치료행위가 모두 중요한 만큼 지역사회, 교육기관, 보건당국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세심한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