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 중인 세종병원 노사 사이에 또 다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세종병원 노조는 “지난 3일 오후 1시 20분경 이근선 부지부장이 용역경비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4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17일째인 3일 오후 12시 30분경 노조가 중식선전전에 나서려고 하자 용역경비원들이 막아서는 한편 파업 농성장에 있는 게시물을 찢어 선전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후 1시 20분경 선전전이 끝나갈 무렵 파업 농성장 앞에서 이 부위원장이 경비원들이 모여있는 것을 사진촬영하려고 하자 시비가 붙었다.
양측의 실랑이가 계속된 가운데 8명 이상의 경비원들이 이 부위원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
또한 경비원들은 파업장에 들어와 게시물을 또 다시 찢어내고, 이 과정에서 3명의 노조 여성조합원이 넘어지고 깔리면서 타박상을 입었다.
세종병원 노사간 폭력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노조 김상현 지부장의 삭발 단식농성 시작일에는 병원측 폭력행사로 유리창이 깨지고 인천사랑병원 김문경 지부장의 손목 인대가 나가는 일이 일어났다.
또한 다음날인 19일 오전 5시경에는 병원측 100여명의 사람과 노조 사이에 몸싸움과 고성이 오고 가는 폭력사태로 역시 피해자가 발생했다.
노조는 “병원측은 원내에서 직원과 조합원이 만나는 것은 물론 홍보 선전전까지 막고 있다”고 비난하며 “(병원측이 고용한) 용역경비원들이 몸싸움과 욕설난무, 폭력행사 등으로 합법 파업을 막고 있는 인권유린 현상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병원 노사간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은 채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