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들이 최신 로봇수술 장비,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기기를 도입 운영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지역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아지고, 지역병원에 대한 신뢰도 높아져 의료전달체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
3일 병원계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이 지난 2월과 3월경 최첨단로봇수술장비 최첨단방사선발생장치 등을 도입했다.
◆울산대병원, 고환암 환자 임파선 섬세한 수술로 부작용 줄여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 비뇨의학과 전상현 교수가 지난 2월 20대 고환암 환자를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로 국내 최초 ‘후복막강 임파선 절제술’에 성공했다.
로봇수술을 시행 할 경우 3차원의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10배 확대하여 볼 수 있으며, 기존 복강경 수술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손 떨림 없이 미세한 조작이 가능해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할 수 있다. 특히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가 적고 출혈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전상현 교수는 “로봇으로 수술할 경우 3차원 입체영상과 확대된 시야로 수술하기 때문에 혈관 손상을 피해 출혈이 적고 교감신경을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사정 장애가 적다. 또한, 최신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양측의 임파선 절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중 체위를 바꾸고 도킹을 새로이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로봇수술은 고환암 환자의 후복막강 임파선 절제술에 아주 특화된 수술이다”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고난도 간과 췌장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빠른 회복
전북대학교병원이 금년들어 호남권 최초로 간 절제술에 이어 비장 보존 췌미부(췌장원위부) 절제술에 성공했다.
간담췌이식혈관외과팀 양재도 교수가 로봇 수술기 다빈치 Si를 이용해 췌장낭종과 종양을 각각 앓고 있는 서모 씨와 백모 씨의 수술에 성공했다. 양 교수팀은 이번 수술에서 비장 혈관들을 절제된 췌미부와 분리하면서 비장을 보존하는 술식을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했다.
지난 1월 수술을 받은 서씨는 개복하지 않고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췌장 절제술을 시행해 수술 8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지난 3월19일 수술을 받은 백씨도 빠른 회복과 함께 수술 8일 만에 퇴원하였다.
양재도 교수는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해 중요한 췌장기능을 보존할 수 있으며 환자의 치료와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로봇 수술을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을 갔던 지역 환자들이 보다 많은 의료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방사선 암치료기 하이퍼아크-트루빔STx 도입
아주대병원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하이퍼아크-트루빔STx’를 도입하고 지난 3월5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트루빔(TrueBeam) STx는 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을 조사할 때 정상세포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막아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다. 이번에 아주대병원이 도입한 트루빔STx는 특히 두경부 종양을 포함한 다발성 뇌전이암의 비침습적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하이퍼아크(HyperArc) 솔루션를 장착한 모델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도입됐다.
오영택 방사선종양학과 임상과장은 “지난 2월 영국(스코틀랜드)의 Beatson West of scotland of Cancer Centre에서 전이성 뇌종양과 두경부 종양 등 여러 종양의 치료를 위해 하이퍼아크 신기술 연수를 받는 등 해당 장비를 도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20%에서 전이성 뇌종양이 발견되는데, 비침습적 수술을 원하는 뇌전이암 환자에게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다빈치 Xi’ 가동…전동 수술대 연동기술 접목
건양대병원은 테이블 모션 기술이 접목된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Xi'를 본격 가동한다고 지난 3월21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로봇의 팔과 카메라가 환자 몸속에서 움직이며 수술하는 최첨단 수술 시스템이다. 수술 집도의는 외부의 조정석에 앉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10배 확대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조작해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손 떨림 없이 미세한 조작이 가능해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할 수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가 적고 출혈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최인석 건양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최신 로봇수술 장비를 운영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어 지역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