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서울대 수의대 IRB의 황우석 교수 난자윤리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박기영 전 청와대 보좌관 개입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프레시안은 21일자 기사에서 같은 날 보건복지부 생명윤리팀 김헌주 팀장이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김 팀장은 이메일에서 “복지부가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IRB) 조사 결과를 대신 발표한 것은 분명히 부적절했다”며 “위원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가생명윤리위는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수의대 IRB의 조사결과를 대신 발표해 마치 복지부 조사결과로 판단된데 대해 복지부의 처신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2005년 11월 24일 복지부가 수의대 IRB의 조사결과를 (대신) 발표한데 대해 많은 분들이 비판해 주셨고 그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당일 복지부는 원래 수의대 IRB 이영순 위원장이 발표하도록 준비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국가생명윤리위에 제출한 복지부 답변서 내용은 거짓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답변서에서 (이 위원장 대신 복지부가 발표하게 된) 전후사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드리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복지부의 서울대 수의대 IRB 조사결과 '대독'은 당시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개입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발표가 이루어진 24일, 복지부는 오전 10시에 이 위원장이 직접 조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준비를 해놓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보좌관이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당시 복지부 송재성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위원장이 복지부에 와서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복지부 기자실로 이동 중이던 이 위원장에게 전화해서 가지 말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시 송 차관은 수의대 IRB 조사 결과를 복지부 의견을 일체 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19일 “지난해 황 교수의 난자조달 윤리부분에 대한 기자회견 주체가 박 전 보좌관의 지시로 서울대 수의대 IRB에서 갑자기 복지부로 바뀌게 됐다는 복지부의 답변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