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주요 중앙 일간지와 방송 뉴스에서 사용된 ‘태반주사’, ‘바디바바디바’ 등 의학관련 신조어가 공개됐다.
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은 ‘2004년 신어 보고서’에서 의학관련 신조어 등 626개의 신조어를 수집해 정리하는 한편 오래전부터 쓰여 왔지만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사전 미등재어 1,615개에 대해서도 어원, 뜻풀이, 출전 등을 밝혀 놓았다.
총 626개의 신어에서 일반어와 전문어는 각각 429개(68.5%)와 197개(31.5%)이다. 이 가운데 전문어는 전문 분야별로 살펴봤을 때 사회, 운동·오락, 경제, 의학, 컴퓨터·통신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과 2002년의 경우에 사회, 운동·오락, 경제, 의학, 컴퓨터·통신 순(2003년), 사회, 경제, 운동·오락, 컴퓨터·통신, 의학 순(2002년) 등 매년 비슷한 추세를 비이고 있으며 이는 정치, 법률 따위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엔 일반인의 관심이 사회, 문화 일반 및 경제, 의학에 대해 더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한해 각종 언론에 소개된 의학관련 새로운 용어들은 다음과 같다.
*태반 주사: 피부 개선, 건강 증진 등을 위해 태반을 주사제로 가공해 생물체의 조직이나 혈관 속에 직접 주입하는 일. 최근 들어서는 노화 방지를 위해 혈액 투석과 태반 주사까지 하는 곳이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실제 태반 주사는 피부 미용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노화 방지, 통증 치료, 갱년기 장애 치료 등 다방면에 쓰이고 있다.
*거북 목 증후군: 잘못된 자세 때문에 거북처럼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세. ‘안구 건조증’, ‘거북 목 증후군’, ‘마우스 증후군’ 등 컴퓨터 관련 신종 질병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체 공학적 설계에 적용한 다양한 컴퓨터 기기들이 등장 등 컴퓨터를 장시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른바 거북 목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바디바바디바(bar D bar bar D bar[-D-/-D-]): Rh 인자의 유무로 분류하는 Rh식 혈액형에서, 항원 디(D)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항원 시(C), 이(E)가 없는 혈액형. 혈액형 바디바바디바는 ‘-D-/-D-’로 표시된다.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 인터넷상의 각종 의학 관련 웹 사이트를 통하여 부정확한 자가 진단을 하고 잘못된 처방을 하는 환자. 인터넷상에서 건강·의학 웹 사이트를 뒤지고 다니면서 부정확한 자가 진단을 내리고 불필요한 처방을 구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가리키는 ‘사이버콘드리아’라는 신조어가 의료계에 등장했다.
*새집 증후군: 새로 지은 집의 건축 자재나 페인트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의 화학 물질이 사람에게 두통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증세.
*얼렌 증후군: 망막을 통해 들어오는 시신경 세포가 정상인보다 작거나 미성숙해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증세. 교육 심리학자인 헬런 얼렌(Helen Irlen) 여사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병이다. 얼렌 증후군은 대부분 선천적이지만 일부에서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피시방 증후군: 피시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죽는 현상.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다 갑자기 숨지는 이른바 피시방 증후군의 원인이 밝혀졌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만으로 피가 뭉치는 혈전이 생겨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다.
*케어 매니저: 환자나 노인의 건강을 돌봐 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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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