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성적이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좌우하는 현행 입학전형 형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대학원이 자체 입학전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윤태영 교수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DEET)의 문제점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현행 의학교육입문검사의 문제점으로 효율적인 관리기구의 부재와 낮은 응시지원율 및 적지 않은 응시비용 등을 꼽았다.
현행 입문검사 관리기구는 입문검사의 시간적 촉박함과 검사관리의 공정성, 신뢰성 등의 요인으로 수능과 교원임용고시 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평가원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원은 기존 사업과는 관련성이 적은 MEET 등을 떠맡는 것을 꺼려하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시험을 주관·시행하는 것, 집단합숙 출제방식으로 시험이 출제되면서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입문검사의 평가를 통한 연구와 기획업무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매해 검사만 겨우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윤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간협의 임의기구로 되어있는 의·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법인화를 통한 조직력 확보로 입문검사 관리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외국에서처럼 문제개발 능력이 있는 민간기구와의 계약을 통해 현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문항을 개발할 수 있으나 당장은 시행이 어려우므로 외국에서 개발한 문제들을 구입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정리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005학년도 MEET 및 DEET는 예상응시인원인 6000명에 맞춰 응시료를 책정했으나 1/3 정도가 응시해 적자가 발생한데 이어, 2006학년도 역시 입학정원 대비 3대 1을 넘지 못하는 응시지원으로 8억6천만원의 적자가 발생 전문대학원마다 각각 5천만원을 평가원에 보상해야 했다.
이 같은 낮은 응시율은 입문검사 문제가 난이도가 높아 예비검사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입문검사를 표기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교수는 입문검사 응시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문제 난이도를 낮추어 학생들이 대학 1, 2학년 정도에서 배운 수준의 내용을 출제해 문제수준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교수는 현행 입문검사에서 노출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의·치학전문대학원에서 입학전형 형태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을 제안했다.
윤태영 교수는 “관리기구의 문제점과 낮은 응시율을 모두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원이 자체 입학전형을 마련하는 것을 필요하다”며 “앞으로 의학전문대학원 등의 입학전형 방법은 각 전문대학원별로 혹은 몇 개의 전문대학원이 협력해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com)
200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