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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우울증 치료 안 받는 임산부, 교육 부재 탓일까?

임신 중 방문간호 · 상담서비스 및 야간 · 주말 건강 진료 지원 선호

임산부의 64.3%만이 임신으로 이상 증상을 겪을 수 있음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증상은 우울증이 1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치료율은 8.7%에 불과했다. 초저출생 해소를 위한 노력 취지에서 임신 전 교육 · 의료 지원 체계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1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토론회에서 인구보건복지협회 박보미 연구원(이하 박 연구원)이 '임신 경험으로 본 배려 문화와 지원 정책'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4.8%는 계획 임신으로 △20대 64.6% △30대 65.7% △40대 57.9% 순으로 계획임신 비율이 나타났다. 계획 임신을 위한 준비로는 건강검진 75.6% · 예방접종 75.0% 상담 및 교육 51.2% 순으로 조사됐다.

임신을 위한 준비로는 △엽산제 · 철분제와 같은 영양제 섭취가 70.0%로 가장 많았고 △식습관 변화 45.0% △운동 · 체중 조절 42.3% 등 신체 관련 준비가 많이 이뤄졌다. 기타 순위로는 △심리적 준비(37.3%) △경제적 준비(31.2%) △생활패턴 변화(30.4%) 등이 있었고 △준비가 따로 없다는 응답은 3.1%로, 20대(6.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타 연령층보다 영양제를 더 섭취하고, 임신 전 질환 치료 · 난임 관련 상담을 더 많이 했고 △20대는 타 연령층보다 식습관 변화 · 운동 및 체중 조절 · 생활패턴 변화 비율이 높았다.

임산부의 70.8%는 인터넷 카페에서 임신 · 출산 · 양육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임신 · 출산 · 양육 정보를 받고 싶은 채널도 인터넷 카페가 51.5%로 가장 많았다. 

박 연구원은 "인터넷 카페 희망률은 20대에서 높았고, 30~40대는 주로 정부 · 지자체 사이트를 선호했다. 온 · 오프라인 교육강좌 희망률은 30대에서 높았다. 임신 · 출산 · 양육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 카페 · 블로그에서 얻으므로, 정보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정부 · 지자체 사이트 사용률은 낮지만, 희망 정보 채널로 꼽힌 만큼 해당 채널의 접근성을 높일 방안과 온 · 오프라인 강좌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산부의 61.6%는 임신 · 출산 · 양육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교육 경험은 △20대가 68.8%로 가장 높았고 △30대 63.5% △40대 36.8%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제공받은 장소는 보건소(45.7%) · 병의원(42.9%)이 가장 많았고, 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29.2%가 '교육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 △28.6%가 '주중에 교육받을 시간이 없음'이라고 답했다. 교육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는 비율은 20대에서, 주중에 교육받을 시간이 없다는 비율은 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46.3%는 배우자가 교육받길 원했지만, 상황이 어려워 받지 못했고 △25.4%만이 교육을 같이 받았으며 △21.4%는 배우자가 교육받기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상황이 어려워서 배우자가 교육을 받지 못한 비율은 30대에서, 배우자가 원하지 않은 비율은 4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도 배우자의 교육 참여 필요성에 대해서는 79.3%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연령이 어릴수록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신으로 인해 임신성 합병증 등 이상 증상을 겪을 수 있음을 임신 전에 인지한 비율은 64.3%에 불과했다. 이상 증상 경험은 '우울증'이 17.2%로 가장 높았으나 치료율은 8.7%로 가장 낮았고, '유산'이 12.7%로 그 뒤를 이었지만, 이 경우 치료율은 68.6%로 높은 편이었다.

이상 증상을 치료하지 않은 비율은 계획임신 35.4% · 비계획임신 56.1%로, 평균 40.9%였다. 산전검진 · 관리를 위한 병원 선정 조건은 △거주지 근처(47.1%) △응급진료 가능(10.2%) △좋은 응급시설(10.0%) 순으로 나타났다. 2차 의료기관이 62.6%로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였고, 40대의 경우 3차 의료기관 이용률이 타 연령층 대비 높은 편이었다. 

계획부터 임신까지 지출한 총비용은 평균 176만 5천 원으로 △20대 114만 7천 원 △30대 143만 원 △40대 192만 5천 원 등 연령이 올라갈수록 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임신 · 출산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는 322만 3천 원으로 집계됐다. 

82.1%는 국민행복카드를 통한 임신 · 출산 진료비 지원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지원금액은 141만 4천 원으로, 1백만 원 지원을 희망하는 비율이 43.6%로 가장 많았다. 

임신기 중 가장 걱정됐던 것은 태아 건강(42.1%)과 안전한 분만(36.2%)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 · 중기 · 말기 통틀어 '가사 지원'이 임신기 중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나타났는데, 말기로 갈수록 절대적 수치는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필요로 하는 도움은 △초기에는 탄력적 근무시간 활용 △중기에는 출산 · 육아 교육 제공 △말기에는 경제적 지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기의 경우 20대는 배우자 · 가족 지지, 30대는 탄력적 근무시간 활용, 40대는 육아 지원 △중기의 경우 20대는 배우자 · 가족 지지 및 출산 · 육아 교육 제공, 30대는 탄력적 근무 시간 활용, 40대는 기타 의견이 고르게 나타났다. △말기의 경우 20대는 역시나 배우자 · 가족 지지였으며, 30대는 기타 의견이 고르게 나타났고, 40대는 응급 상황 대비 지원을 원했다.

가사 분담은 초기 · 중기 · 말기 모두 '본인이 거의 많은 부분을 했고, 배우자는 도와주는 편이었다'는 답변이 각각 33.0% · 40.6% · 28.7%로 가장 많았다. 본인이 도맡아 했다는 비율은 초기 28.2%, 중기 15.1%, 말기 11.6%로 나타났고, 동등하게 나눠서 했다는 비율은 중기가 가장 많았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를 보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20대가 가장 높았다. 배우자에게 불만족한 이유로는 △46.6%가 임신으로 인한 신체 ·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 지지 부족 △31.5%가 가사 · 육아 부담 △15.5%가 임신 · 출산으로 인한 돈 문제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특히 △20대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 ·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 지지 부족 △30대는 가사 · 육아 부담 △40대는 임신 · 출산으로 인한 돈 문제에 더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며, "임신으로 인한 신체 ·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 지지 부족의 경우 교육으로 해결될 부분으로, 본 결과는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의 임신으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는 30.7%로 나타났다. 그만둔 이유는 △임신기 안정이 42.4%로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24.2% △회사 압박 21.2% 순으로 조사됐다. 임신으로 인한 퇴사율은 계약직이 48.6%로 정규직(23.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임신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으로는 △43.4%가 직장 상사의 눈치 △35.2%가 직장 동료의 눈치 △22.4%가 인사 관련 불이익 △7.7%가 언어 · 신체적 불쾌한 표현 등이 있었다.

임산부를 위한 제도의 사용률은 '출산 전 · 후 휴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산부를 위한 직장 내 배려 제도는 △근무시간 배려 △출근시간 조정 △업무량 조정 및 업무 변경 등이 존재하며, 사용률은 각각 44.8% · 38.3% · 31.2%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제도가 있어도 16.2%는 회사 내 사용 선례가 없는 등의 사유로 사용해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중교통에서 배려받은 경험은 지하철 54.0%, 버스 41.6%로 나타났다. 88.5%는 대중교통에서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으며, 사유로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 58.6% △임산부 배려석이 모자라서(자리가 없어서) 15.5% 순으로 나타났다. 편리한 교통시설 이용을 위한 지원으로는 교통비 · 주차비 할인과 택시비 할인을 가장 선호했다.

임산부 배려 엠블럼 인지도는 88.5%로 높은 편이었다. 계획임신일 경우 인지율은 93.8%로 더욱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엠블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45.0%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35.0%가 배려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27.1%가 일반인들이 임산부 배려 엠블럼을 잘 몰라서 △26.3%가 배려를 받지 못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무려 42.7%가 엠블럼을 달고도 배려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임산부 지원 정책은 대개 인터넷 카페 · 블로그에서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된다면 도움이 될 제도로는 △71.8%가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 △63.8%가 지역 내 교육 · 행사 등 정보 제공 △60.1%가 임신주수별 관리 △59.1%가 상담기관 정보 제공이라고 답했다. 임신기 지원 형태는 현금지원 · 의료지원 · 현물지원 · 교육지원 · 서비스제공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 형태별 현재 사용하는 제도를 살펴보면 △임신 · 출산 축하금 △태아 관련 검사 △영양제 지원 △모유 · 수유 교육 △임산부 배려석 이용이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제도는 △태아 관련 검사비 지원 △태아 관련 검사 △출산 · 육아용품 △출산 교육 △임신 중 방문간호 · 상담서비스 및 야간 · 주말 건강 진료 등이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계획임신 관련 임신 전 교육 · 의료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임신 · 출산 관련 교육 제공 및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 부모준비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임신 중 방문간호 · 상담 서비스 및 임신 · 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해야 하며, 인터넷 정보 · 정부 사이트의 정확성 · 접근성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확대해 배려 문화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본 조사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하는 저출산 인식 조사의 일환으로, 금년 1월부터 8월까지 출산 경험이 있는 20~40대 임산부 401명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약 1주일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