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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간호조무사 실습생, '괴롭힘'으로 사망? 사실 확인해보니…

동료 괴롭힘에 정신과 치료받아 vs 이전에도 공황장애 앓아

지난 11일 익산 소재 A병원의 간호조무사 실습생 B씨(28)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추락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동료의 괴롭힘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1월 5일 발생한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동일한 사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씨가 공부한 C간호학원의 관계자는 14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싶다고 토로했다.

B씨가 동료의 괴롭힘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학원 입학 전에도 이미 공황장애 병력이 있었고, 지난해 10월 16일 무사히 실습을 마치고 학원에 복귀한 후 같은 달 26일 갑작스러운 무단결석이 발생하여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그 후 2개월 반이 지나 B씨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C간호학원 관계자는 "B씨가 10월 26일 무단결석을 하면서 '내가 언니들에게 너무 큰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포기해야겠다'며 중도탈락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알고 보니 B씨의 언니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의 B씨를 정신과에 강제로 입원시킨 거였다."라면서, "B씨는 병원 2개소에서 실습했다. 첫 번째 병원에서는 실습 도중 힘들다고 나와버렸지만, 두 번째 병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중간중간 병원 실장에게 B씨가 잘하는지를 물어봐도 별문제가 없다고 했고, 직접 병동에 가서 확인해도 그런 분위기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내용 습득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병원 현장을 직접 라운딩해도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학원에서는 팀을 구성하여 병원 실습을 보내기 때문에 기본적인 분위기는 동료를 통해 알고 있다. 최소한의 이상이 생겼다면 데일리 보고를 통한 판단이 이뤄진다."며, "학원에서 열심히 잘했던 B씨가 그렇게 유서까지 써버릴 정도였다는 게 의외의 이슈였다."고 덧붙였다. 

본 사건과 관련하여 A병원은 "사건 경위와 관련하여 현재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병원에서는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으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도 전북시 · 도를 통해 해당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지만, B씨가 정식 간호조무사가 아닌 실습생이며 아직 경찰 발표가 없어 사실 파악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에 조사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직장에서 모욕감을 한 번이라도 느낀 응답자는 73.3%에 이르며, 괴롭힘을 △월 1회 이상 경험한 비율은 46.5% △주 1회 이상 경험한 비율은 25.2% △거의 매일 경험하는 비율은 12.0%로 나타났다.

대처의 경우 △'특별한 대처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60.3%로 가장 많았다. 대처하지 않은 이유로는 △43.8%가 '대처해도 개선될 것 같지 않아서' △29.3%가 '대처했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20.6%는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나 내게도 책임이 있어서'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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