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분석] 현행 ‘2+4제’와 ‘4+4제’의 의사양성체제가 2010년 의학전문대학원 단일체제로 정책 방향이 최종 결정된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 정착을 위한 정책연구결과가 오는 5월 발표될 예정이고 의사국시에 앞서 시행될 ‘의대생 학력인증시험’과 ‘전문대생의 교육평가제도’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의사되기가 더욱 어렵고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의사양성체제의 변화와 관련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 추진방향을 보면 크게 의학전문대학원의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과 의대생 학력인증시험 및 전문대생 교육평가제도의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전문대학원 정착방안>
이중에서도 교육인적자원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이 전문대학원의 정착방안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최근 연세대 이무상 교수를 책임자로 해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정착을 위한 후속정책을 개발 중이며 상반기중에 그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정책연구에서는 *기존 의대의 2+4 체제와 전문대학원 체제의 비교·평가, *6년제 학·석사 통합과정 도입의 타당성(B.S.-MD) 및 적정 교육과정, *M.D.-Ph.D 과정 등의 양성정책 *전일제 학생실습(서브인턴제) 정책,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적합한 평가인증 기준개발 등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의대와 전문대학원 체제의 비교·평가를 하기 위해 *각각의 교육과정 *의예과 진학생 대비 전문대학원 학생들의 학습태도 *학업성취도 등이 점검된다.
또한 *전문대학원의 높은 등록금 *진학생의 고령화·여성화 등에 관한 현황자료 및 문제점 *현행 체제에서 공급하기 어려운 의과학자, 의경영학자 등의 전문인력과 관련한 선진국 현황 등도 분석된다.
이러한 정착화 방안은 오는 5월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력인증시험 및 교육평가제도의 강화>
지금까지 각 의대별로 치러지던 의대생에 대한 기초·임상 종합평가를 의대생들이 원하는 시기에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선진적 평가체계로 바뀔 전망이다.
의평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본의학교육학력평가에 대해 도입의사를 밝힌 의과대학은 전국 총 41개 대학 중 38개로, 각 의대가 새 평가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단은 현행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실시되는 의사국시의 경우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데다 60점으로만 한정하고 있어 교육학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번 평가체계는 일정 일시에 치러지는 시험에 대한 폐단을 없애고 기존의 문제점들을 보완함으로써 순수하게 실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측정평가를 제시함으로써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각종 국가면허시험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 도입되는 평가에는 동등화 작업을 거쳐, 평가 자체가 일회성 시험에 그치지 않고 시험 성적의 효력이 일정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의평원은 ‘기본의학교육학력평가’를 기초 및 임상종합평가로 나눠 총 500문항을 출제하되, 기초종합평가의 경우 본과 2학년 7월에 실시하고 임상종합평가는 본과 4학년 11월 경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컴퓨터 네트워킹을 이용해 측정평가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문제는 모든 참여 의대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되, 다만 문항 출제는 문제은행의 형식이 아닌 매년 업데이트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평원은 의과대학 교수와 측정평가학을 전공한 교육학 교수로 구성된 ‘기본의학교육학력평가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오는 4월 5일 공식 출범하게 될 예정으로 있다.
한편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질 개선을 위한 적합한 평가인증 기준을 개발하기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이 되어 현행 전문대학원의 교육과정, 교수, 시설·설비, 행정 운영방식 등을 개선할 계획으로 있다.
이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생의 교육평가 인증제도도 빠르면 금년중에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의학전문대학원 MEET 전형방식도 개선>
현행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방식인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방식의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윤태영 교수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EET·DEET)의 문제점과 발전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행 의학교육입문검사의 문제점으로 *효율적인 관리기구의 부재와 낮은 응시지원율 및 적지 않은 응시비용 등을 꼽았다.
현행 입문검사 관리기구는 입문검사의 시간적 촉박함과 검사관리의 공정성, 신뢰성 등의 요인으로 수능과 교원임용고시 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평가원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원은 기존 사업과는 관련성이 적은 MEET 등을 떠맡는 것을 꺼려하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시험을 주관·시행하는 것, 집단합숙 출제방식으로 시험이 출제되면서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입문검사의 평가를 통한 연구와 기획업무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매해 검사만 겨우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윤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민간협의 임의기구로 되어있는 의·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법인화를 통한 조직력 확보로 입문검사 관리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외국에서처럼 문제개발 능력이 있는 민간기구와의 계약을 통해 현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문항을 개발할 수 있으나 당장은 시행이 어려우므로 외국에서 개발한 문제들을 구입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정리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005학년도 MEET 및 DEET는 예상응시인원인 6000명에 맞춰 응시료를 책정했으나 1/3 정도만 응시해 적자가 발생한데 이어, 2006학년도 역시 입학정원 대비 3대 1을 넘지 못하는 응시지원으로 8억6천만원의 적자가 발생 전문대학원마다 각각 5천만원을 평가원에 보상해야 했다.
이 같은 낮은 응시율은 입문검사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 예비검사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입문검사를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입문검사 응시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문제 난이도를 낮추어 학생들이 대학 1, 2학년 정도에서 배운 수준의 내용을 출제해 문제수준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개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행 입문검사에서 노출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의·치학전문대학원에서 입학전형 형태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전문대학원이 자체 입학전형을 마련하거나 몇 개의 전문대학원이 협력해서 시행하는 것을 방안 등도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의예과 입시경쟁 더욱 좁은 문>
2007년 입시에서 의예과생을 선발하는 의대가 올해보다 줄어들고 모집인원도 900여명 감소해 고교 졸업생의 의대 진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마감된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신청에 모두 11개 의대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전문대학원 전환대학은 모두 28개교로 늘어났으며 기존 의대체제를 유지하는 의대는 13개교로 대폭 줄었다.
이번에 전환을 신청한 대학 중 1개 의대를 제외한 서울의대 등 7개 의대는 의예과생을 50% 선발해 기존 의대 체제와 전문대학원 체제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입시에서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의예과 과정을 선발하는 대학은 전국 의학의 절반 수준인 25개 의대로 모두 1288명의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는 올해 30개 의대에서 2195명을 입학시킨 것과 비교할 때 의대는 5개교, 선발인원은 900여명 줄어든 것이다.
2007년도에도 현 의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양의대, *계명의대, *고신의대, *관동의대, *단국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서남의대, *연세의대원주,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인제의대, *한림의대 등 13개교는 의예과 과정에 797명을 선발한다.
의학전문대학원과 함께 의예과 체제를 병행하는 *고려의대, *동국의대, *동아의대, *서울의대, *성균관의대, *아주의대, *연세의대, *영남의대, *전남의대, *중앙의대, *충북의대, *한양의대 등 12개 의대는 내년에 491명의 의예과생을 모집한다.
다만, 한양의대의 경우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사 졸업 후 전문대학원 진학 보장을 조건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보장형 학사 체제를 전문대학원과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신청했으나 전환비율을 정하지 않은 가톨릭의대와 순천향의대는 의예과 체제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두 대학이 의예과 과정을 50% 병행할 경우 의예과생 선발인원은 1380명으로 소폭 늘어나게 된다.
내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의대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그에 반해 의예과 선발인원이 줄어들어 든다.
이에 따라 올해 고3 수험생을 비롯해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고교 졸업생들의 입시전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