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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협 "한의사가 '통합의사'로 진정한 독립 이뤄야"

일제 잔재에서 벗어난 본연의 모습으로 국민 건강 증진 기여 희망

3 · 1운동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한의계가 '통합의사'를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일차의료 통합의사 제도 도입에 대한 의지를 담은 '3.1 운동 100주년, 통합의사로서 진정한 독립을 꿈꾼다'는 논평을 26일 발표했다.

앞서 한의협은 1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년도 중점 추진 과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를 통한 의료일원화를 강조한 바 있다. 즉, 치과계의 통합치의학과전문의를 롤모델로 하여 통합한의학전문의 시행을 내부 공론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의협은 "민족의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 스스로 분연히 일어선 '3 · 1 운동'은 훗날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단초를 제공했으며, 8 · 15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며, "3 · 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수많은 애국지사의 헌신 ·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마침내 독립을 맞이했으나 안타깝게도 한의계는 아직 진정한 독립을 맞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제의 본격적인 압제가 시작되기 전인 1900년 대한제국 의정부 총무국 관보과에서 발행한 관보(제1473호, 내부령 제27호)에 공포된 '의사규칙'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전통의학을 수행하는 한의사를 위주로 하여 서양의학의 지식 · 신기술을 습득한 의료인을 전부 포함한다.

한의협은 1899년 설립된 관립학교 초대 교장에 종두법으로 유명한 한의사 지석영이 임명되고, 같은 해 3월 8일자 황성신문에 '내과는 서양의술과 동양의술을 서로 참조하여 가르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 의사였던 한의사가 통합의사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의협은 "무단통치가 본격화되면서 일제는 민족문화 말살의 일환으로 '한의학 말살정책'을 집요하게 전개했다. 이에 한의사는 의생으로 격하됐고, 한의사 의권은 끝없이 추락해 아직 그 위상이 회복되지 못했다."며,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노골적인 서양의학 우대정책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한의사는 환자 진료에 현대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며, 치매국가책임제 · 장애인 주치의제 · 커뮤니티 케어 등 공공의료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있다. 한의협은 "오는 3월부터 추나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첩약 급여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됐으며 오는 2월 2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한의학을 매개로 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남북교류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남북보건의료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개최된다."고 언급했다.  

1월 3일 열린 시무식에서 한의협은 2019년을 통합의사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한의협은 "3 · 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말끔히 털어내고 이 땅에 한의사가 통합의사로서 본연의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통감했다. 

끝으로 한의협은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의사가 역할 · 영역에서 제약 없이 포괄적 의사로서 활동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보건의료계가 진정한 독립의 방점을 찍는 일이다."라면서, "한의협은 국민의 건강 증진 · 생명 보호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보다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통합의사의 길을 묵묵히 헤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