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머릿속에는 한의사가 없다. 이것이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28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보건복지부는 주요 직역단체 · 학회 · 전문가 · 정부 유관기관 등 약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보건복지 민관협력 포럼 제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당시 포럼에는 보건의료계 대표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만 참석했다. 참석자 모두 의사였다. 보건복지부에 왜 한의계가 빠져 있냐고 전화했다. 복지부는 대한치과의사협회 · 대한약사회 · 대한간호협회도 빠졌는데 왜 그러냐면서, 의료계 대표로 의협이 참석했으면 됐지 왜 따로 참석하려고 하냐고 반문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남북 보건의료 교육에서도 한의학이 제외된 상태다. 이것이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머릿속에 한의사가 없다."며, "현재는 말만 협력이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성과가 없다. 하지만 한의학은 다르다. 북한에는 발달한 고려의학이 있다. 생산되는 의약품의 80%가 고려약이며 일차의료의 80%가 고려의학이다. 한의학에 대한 북한 시민의 욕구도 높다. 적어도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의학은 상호존중과 협력 위에서 서로 주고받는 발달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땅에서 남한보다 더 질 좋은 한약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북한은 일차의료 영역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제도를 가지고 있다. 협력을 목표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남북이 교류할 경우 한의학을 빼놓고 순수의학만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라면서, "다행히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 송영길 · 오제세 · 기동민 의원이 한의약에 대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금일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찾아서 국민에게 전달하여 다가올 협력 시대에서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준비한 자가 이긴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러한 준비를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