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의 장점을 취합해 새로운 한국형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국내 보건의료서비스를 한차원 높이기 위한 학회가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합의학학회(가칭, 회장 변광호·가톨릭의대)의 창립총회 및 발기인대회가 21일 가톨릭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개최됐다.
통합의학은 의과학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나타나고 있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인지해 한의학과 대체의학의 장점을 과학적 근거 아래 이들을 모두 통합하는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에 따라 통합의학회에는 의학 교수 20명을 비롯해 한의학 교수 20명, 심리학, 운동학, 영양학 등의 전문가 20명 등 60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했다[아래 표 참조].
변광호 초대회장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통합의학이 등장하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통합의학을 정립시키자는 의견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제 학회활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해 뜻을 같이하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의학회는 서양의학이 건강-질병의 이원화 개념인데 반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건강과 질병사이의 ‘반건강’상태(한의학의 ‘미병’)에 있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학회는 반건강 상태가 대부분 환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생활습관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통합의학적 방법으로 원인을 치료하고, 나아가 신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통합의학이 기존의 보완대체의학회나 건강증진학회와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 변 회장은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변 회장은 “보완대체의학회는 의학회 산하로 의사만이 가입할 수 있으나, 통합의학회는 ‘국민건강’을 목적으로 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철학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증진의학회가 다양한 학문의 ‘결합’에 가깝다면 통합의학회는 과학을 바탕으로 공동연구하는 ‘융합’이라는 개념의 차이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 일각에서 통합의학회의 출범을 의학과 한의학 일원화의 초석으로 보고 있는데 대해서도 차별성을 강조했다.
변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원화가 제도적으로 합치는 것”이며 “통합의학은 각 학문의 장점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다른 성격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의학회는 오는 가을 첫 학술대회를 갖고 통합의학의 개념 확산 및 학회의 활동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통합의학학회 발기인 추천명단>
김경수·김세홍·변광호·심인섭·최창진(가톨릭의대), 유병연(건양의대), 민병일·윤태영·조병수·주종필(경희의대), 오한진(성균관의대), 김동구·심재용·이덕철·이정현·한아름(연세의대), 박해영·양병환(한양의대), 류재환(경희의료원), 신호정(강남성모병원 라이프스타일센터), 송향주(연세가정의학과), 지상은(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윤영주(경희대 동서원), 윤성우(경희동서신의학병원), 김덕곤·김종우·박소정·박히준·변순임·송미연·이혜정·정선용·정우상(경희한의대), 김상찬·양재하(대구한의대), 김명자(가톨릭대 간호대), 한선희(원광대 간호대), 김정모(대구대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송경희(명지대 식품영양학과), 구재옥(방송통신대 가정교육과), 홍경희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이연숙(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강순아(서울벤처정보대 발효식품과학과 ), 조옥경(서울불교대학원), 하혜정(서울여대 간호학),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조현미(원광대 동서보완대체의학대학원), 인창식(포천중문), 김정호(덕성여대), 강현주(순천향대), 배재홍·장현갑(영남대), 김종성(영남대대학원), 김명화·변재종(우송대), 이왕록(충남대), 정일규(한남대), 오달석·최선미(한의학연구원), 최윤석(뉴로타이드)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