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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③] 선진 치과의료, 신성장동력, 일자리창출.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답이다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태어나서 삶을 마칠 때까지 건강한 치아를 가진다는 것은 평생 동안 충분한 영양섭취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여 양질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국민의 구강 건강을 평생토록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과 의료인이나 개인의 노력에만 의존해서는 불가능하고 국가가 연구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정책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까지 치의학 및 치과의료산업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정부 산하의 가칭 치의학연구원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201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수많은 질병 중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잇몸병(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다발성 질환 2위이고,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가 10위로 구강질환은 노인들의 행복한 삶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노인틀니와 임플란트가 건강보험에 편입됨에 따라 노인 구강기능 수복을 위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이 치과의료에 부담해야 하는 가계지출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다. 치과 질환으로 인해 육체적,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개인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치과의료 산업의 발전은 치의학의 발전과 밀접하고 이는 곧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을 의미한다. 치의학연구원의 설립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고령화 시대에 노인에게 있어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나라들이 노인 구강건강을 위한 명확한 정책을 수립할 것을 수년 전부터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책수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 지원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2017년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R&D 투자현황을 보면 치의과학 분야는 각 부처별로 다 모아도 315원 정도여서 전체 연구비의 1.9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의학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다수의 국립 연구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고, 한의학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한방산업진흥원이 설립되어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다행히 20대 국회에는 양승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법률안을 포함하여 총 6건의 치의학 연구기관 설립 관련 법률안이 법안심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전북, 충남 등 지자체들도 설립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동감하며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치의학 연구원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산발적이고 소규모가 아닌 목표 지향적 치과의료 중심 연구기관을 통한 전략적 해외 치과의료서비스 기술교류를 활성화시켜 신기술, 첨단재료 및 산업화 선점을 위한 원천 임상기술, 치료기기의 개발이 가능해지므로 국가의 신성장 동력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의 보급에 따라 치아질환 예방,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국민 의료비지출을 줄일 수 있고 복지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해외환자 국내 유치를 위한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국부 창출에 기여하게 되고 치과의료기기 산업분야의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