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설립과정이 탄력을 받으며 오는 5월 출범을 앞둔 가운데 조성현 준비위원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혀 노조출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오후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공의노조 조성현 준비위원장 “일신상의 이유로 (대전협 관련)모든 직책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성현 준비위원장은 대전협에서 정책이사 겸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전공의노조 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번 사퇴를 두고 일부에서는 주변의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준비위원장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전공의와 대전협 간부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어 사퇴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지 외부 압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항간의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현재 전공의노조는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각 지역별 대표를 확정하고, 법률적인 문제를 최종 검토하는 등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협 이혁 회장은 지난 7일 “최근 노조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구성을 완료했으며 4월 중 노동부신고 및 조합원 모집을 거쳐 5월 말경 전공의노조를 공식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공의노조 설립과정의 수장으로 활동해온 조 준비위원장의 사퇴로 향후 노조설립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노조설립 중심에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할 혼란이 간부들은 물론 노조원 모집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혼란 속에 올 5월로 예정된 전공의노조 공식출범이 지연될 경우 노조설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들리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전공의노조에 대한 요구와 관심 그리고 지지를 갖춘 지금, 노조출범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앞으로 몇년간은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대전협이 전공의노조 설립을 한달여 앞두고 발생한 이번 준비위원장의 전격사퇴에 따른 조직공백과 혼란을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