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공동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명자 회장과 한민구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주제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주제발표는 정용석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성과 발생 과정’을 주제로 시작하고 이어 이재갑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감염환자 대책 관리와 전염 예방 대책’,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대처와 한계’ 순으로 이어졌다.

이재갑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임상적 특징을 이야기하며 “사람간의 전파가 확인되면 2∙3차 전파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전파도 확진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족과의 접촉이나 식사를 함께하는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른 질병의 경우 증상 초기보다 진행될 때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바이러스의 경우 증상 초기에 전파가 됐다는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의 경우 대개 1년 정도 개발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개발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기반한 대증적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도 환자의 상태 개선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발병지인 중국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근처 국가의 허브 구역이고 바이러스 전파도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볼 때 상황 변화가 빠른 만큼 대처하는 입장으로서는 3~4수 앞을 보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필요할 경우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도 최악이 될 수 있는 지역사회 전파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표를 진행한 이종구 교수는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스의 발생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만들어지고 메르스를 통해서는 공중보건 시설과 지역사회의 대처에 대한 미흡한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과거의 경험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지난 20년간 현장역학조사 기법을 보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빅데이터 활용과 같은 변화가 이뤄질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병 대처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학자와 국가 연구소간의 시너지가 발생돼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된 시장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투자도 필요하며 그런 노력과 R&D가 존재해야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진단, 치료, 백신의 개발과 구축이 있다는 전제하에 감염병은 퇴치가 가능하다. 이런 노력들로 이뤄진 결과와 국민들이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노력이 겹쳐지면 이번 감염병의 극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이경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영완 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 이주실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장, 이혁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3명의 주제발표자가 참여한 가운데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지정토론이 끝난 후에는 국민생활과학자문단에서 ‘국민이 궁금한 내용’ 중 발췌 정리한 질문들과 행사 참여자들의 즉석 질문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