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설립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조성현 정책이사 겸 대변인의 돌연사퇴 후 대전협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또한 오는 22일 열리는 의협 대의원총회에 파견하는 직역별 대의원수를 두고 대개협과의 갈등이 커지는 등 대내·외적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혁 회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2월 말부터 공석이었던 기획이사와 복지이사, 홍보이사를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혁) 제9기 조성현 정책이사 겸 대변인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대전협 조직에 다시 누수가 발생했다.
특히 조 대변인은 전공의노조 준비위원장으로서 노조설립을 위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 전공의 사이에서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공의노조 출범은 시간상의 문제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전공의노조는 현재 전국 16개 시도와 중앙집행부가 모두 구성되었으며, 4월 중순 설립인가를 거쳐 올 5월 말 출범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 대변인의 사퇴로 집행부의 사업추진, 특히 5월말에 출범인 전공의 어렵거나 아예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협측은 상황파악과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아 이와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최근 대전협은 의협이 직역단체에 배정한 비례대의원이 대한개원의협의회에 편중된 것을 두고 대개협과 의견을 조율 중이나 여기서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직역단체 대의원은 총 23명으로 대개협이 18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어 대전협이 3명, 공공의학회와 병원의사회가 각각 1명이 배정되어 있다.
이같은 대의원수에 대해 이혁 회장은 “합리적이지 못한 배정”이라며 “원칙에 근거한 대의원수 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의협 대의원에 전공의 6명을 파견하는 것을 적합하다고 주장하며 직역간 조율을 위해 공식회의를 추진해 왔으나, 대개협의 불참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문제는 의협차원으로 확대되어 지난 8일 대전협 및 대개협, 의협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확대상임이사회가 열렸으나, 두 직역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으며, 의협이 직역간 합의를 권고하는 차원에서 회의는 마무리 됐다.
두 직역인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 직역 대의원을 반납, 의협 총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전협과 대개협은 오늘 회의를 갖고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유난히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는 대전협이 앞으로 어떻게 실마리를 찾아 난제들을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