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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감염병 입원치료병상 운영 시스템 구축해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지속적인 의료인 교육 등

향후 신종 감염병 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 또는 지정하고, 의료인에 대한 신종 감염병 교육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HIRA 정책동향 ‘신종 감염병 관리 현안과 대처방안-의료기관의 역할을 중심으로’ 기고를 통해 한국 감염병 관리 체계에서의 의료기관 역할을 고찰하고, 발전된 감염병 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와 2015년 MERS 유행을 겪으며 국내 신종감염병 발생 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의 가동과 선별진료소의 빠른 운영 등 감염병 유행에 대처하는데 많은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정진원 교수는 이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여전히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부분이 많이 발견됐다는 지적이다.


먼저 전국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환자의 중증단계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빠르게 찾아 적기에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보면 환자 발생이 적었던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환자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입원결정에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혼란을 겪었고, 현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 교수는 “추후 중증도를 나누고 이에 따른 의료기관의 배정을 원활히 하는 지침과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역별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한 대책도 같이 수립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몇 차례의 신종 감염병 유행이 지나갈 때마다 매번 나오는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이 신종 감염병 유행시기마다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비상시 대응하는 역할이라는 한계가 있다.


정 교수는 “국가적 대유행 이전에 감염병 발생 시 각 의료기관의 역할과 대응방안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전문교육기관의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상설 감염병 전문기관을 설립 또는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의사, 간호사 및 의료인에 대한 신종 감염병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2018년도부터 의사협회의 2년마다 받아야하는 필수교육의 하나로 의료감염관리가 포함됐으나 이 역시 5개 필수항목 중 하나로 선택이 될 수 있다.


정 교수는 “각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 또한 자주 접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제공돼야 의심단계에서 발견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의료기관 집단발병과 의료인이나 간병인 등에 의한 전파의 문제도 감염관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신종 감염병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촉발될 수 있는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선진적 감염병 관리체계는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등 각 주체가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역할 분담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지역사회의 감염병 대응체계는 어떻게 강화될 수 있는지, 병원의 감염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 개선 조치와 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