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서울시가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태릉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남산생활치료센터(서울유스호스텔)가 새로 운영에 돌입했고, 경기도 생활치료센터(기아자동차 오산교육센터)가 환자의 원활한 사회 복귀 지원을 돕고 있다. 인천은 올림포스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운영은 미정이다.
현재 남산생활치료센터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의 간호사와 행정인력으로 구성된 15명의 의료지원단이 입소 환자들을 대상으로 화상진료 및 상담, 검사와 투약, 증상 모니터링 등 기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라매병원 내에 설치된 중앙모니터링센터를 통한 화상 진료지원, 모바일 문진 애플리케이션 등의 비대면 진료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처럼 대구·경북 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임시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 체계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 출연해 코로나19의 가을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부 여분은 있겠지만 수도권 병상이 상당히 차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나 임시병원 등 경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격리 중인 환자는 978명이다. 특히 서울(341명), 경기(243명), 인천(165명) 등 수도권에만 749명이 몰려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방역당국이 안정적인 치료체계 기준으로 제시한 1000명을 다시 넘어설 수 있어 대구·경북 때와 마찬가지로 의료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방역 당국은 “당장 병상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생활치료센터가 필요해지는 상황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은 13개이고 병상은 총 1,711개”라며 “현재 환자가 입원한 병상은 37.3%로 발생 추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병상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52개소에 592병상 정도의 중환자실이 있다”며 “당장 코로나19 중환자 61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병상이 충분한 상황에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병상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병상 가동률 저하를 고려해서 대안적인 형태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도록 한다”고 운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서울시가 8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증상자도 무료 선제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무증상·경증환자 같은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낼 것으로 보여 현재 운영 중인 남산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검사대상자로 선정되면 대상자는 지정된 시립병원에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정된 곳은 ▲서울의료원 ▲은평병원 ▲서남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북병원 ▲어린이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