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 당국은 당초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 접종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당 백신 접종자가 2303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578만명분을 조사해 1일 기준 2290건은 의심 백신 중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통은 신성약품-디엘팜 컨소시엄 계약으로 진행됐는데 조달 물량의 85%는 신성약품, 15%는 디엘팜이 담당해 납품하고 있어 신성약품과 디엘팜 각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상온 노출 의심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 현황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는 서울 149건, 경기 673건, 인천 214건으로 수도권에서만 1000명을 넘겼다. 이외에도 대전 17건, 세종 51건, 충북 1건, 충남 74건, 부산 109건, 대구 105건, 경북 161건, 경남 14건, 광주 361건, 전북 326건, 전남 40건, 제주 8건 발생해 호남지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12명은 발열과 몸살 등 이상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는 10대 미만 3명, 10대 2명, 30대 3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증상은 발열과 오한·두통·메스꺼움이 각각 3건으로 제일 많았으며, 통증이나 멍, 두드러기, 설사, 몸살, 인후 불편감이 각 1건씩 발생했다.
◆ 0명이었던 상온 노출 의심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 왜 늘어났을까?
앞서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백신 중 일부가 유통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의 과정을 통해 상온에 노출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국가 예방접종 사업 시작일이었던 지난달 22일부터 사업을 중단해 관련 접종자가 없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이후 관리 부주의 및 지침 미준수 등으로 접종자가 발생했음이 드러났다.
접종자가 생긴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분량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하는 등 관리 부주의로 인해 해당 백신을 사용한 사례, 무료 접종 사업 시작인 9월 21일 이전에 접종해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69.4%), 9월 22일 중단 안내가 됐으나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 대상자들에게 접종한 사례(19.9%)로 구분됐으며, 여러 이유로 정부 지침을 준수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정부는 현재 9월 22일 중단 이후 접종된 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9월 21일 중단 결정 시 공문을 발송하고, 위탁의료기과의 기관장에게 개별 문자 발송, 예방접종 등록 시스템 공지, 보도자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안내해 해당 백신으로 접종하지 않도록 안내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를 포함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