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제대혈공여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국민 홍보와 함께 제대혈 채취 및 초기보관 비용에 대한 적정수가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부설 탁틴맘이 주최하고 산부인과의사회와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 등의 후원으로 2일 개최된 ‘제대혈공여 인식현황과 공여 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제대혈공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이를 위한 정부의 폭넓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권현정 탁틴맘 소장은 “지난 3~4월 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는 임산부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3%가 ‘아직 잘 몰라서 제대혈공여를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며 “이는 복지부와 시민단체, 언론 등이 연계해 제대혈공여에 대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산부인과의 제대혈 채취, 초기 보관비용을 건강보험으로 적용해 일선 산부인과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정부와 공여제대혈은행, 관련 의료기관 및 학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제대혈공여 활성화 추진기구를 설립하거나 국가차원의 공여제대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중구 산부인과의사회 경기지회장도 “제대혈 채취와 초기 보관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공여제대혈 운영에 있어서 산부인과 병의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분만이라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제대혈 채취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며, 분만수가와는 별도의 적절한 보험비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종형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장은 “우리은행에서는 2010년까지 총 2만 단위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실용화 연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복지부 및 전문가들과 꾸준히 노력해 국내 보관 공여제대혈 10만 단위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여제대혈은행은 기존의 가족제대혈은행과 수요층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공여 및 기증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송 등을 통한 대국민 계몽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산부인과에서 제대혈을 채취하는데 드는 비용을 국가가 인정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당한 행위료로 책정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 학회 등이 서로 협력해 나서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후에는 임산부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대혈공여 서약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