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아토피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소아 아토피 관리를 위해서는 국가적 역학 조사 실시 및 통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한나라당 안명옥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대한피부과학회 아토피부염학회가 주최한 ‘어린이 아토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보건의료정책토론회’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명옥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내 아토피 환자 123만명(2004년도 건강보험 진료실적 기준) 중 0~4세 영유아의 아토피 발생률은 19%로, 4세 이하 영유아 10명 중 2명이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고 언급하며 저출산 시대에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어린이 건강을 위한 국가적 관심과 개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규한 교수(서울의대 피부과)는 어린이 아토피 질환 증가에 대비한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에 대한 국내자료 부족 *아토피 피부염 유별률 증가에 따른 의료관련 비용의 증가 *아토피 피부염의 유발 및 악화인자에 대한 전국적인 국내 자료 부족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환자 및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의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국내 아토피 현황에 대한 매우 다양한 보고는 있으나 국내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끼치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가 지대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학회에 의해 국내 진단기준이 제정된 만큼 아토피 피부염의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유발 및 악화 인자에 대한 전국적이 조사를 실시하고 환자 및 보호자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토피 학교’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원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초등교육위원장은 “치료목적의 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예방적 차원의 교육 역시 이뤄져야 한다”며 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의료’의 장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 같은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천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는 “아토피 질환은 유전과 환경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대표적인 질병”이라고 소개하며 “대책 및 해결을 위한 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토피 질환에 대한 의제설정을 통한 지속적인 조직화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국내 역학 연구가 없는 만큼 환경 및 식품, 유전 등을 아우르는 거시적인 작업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국내 역학 연구와 관련해 유병률과 발생상태 조사를 위한 민간집단을 선정, 환경과 식품을 중심으로 국내용 인자를 개발하고 아토피 질환에 따른 피해를 경제적 지수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장은 아토피 질환에 대해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인식 *단선적 접근이 아닌 종합적인 대책 마련 *원인규명과 동시에 현재 수준에서 확대를 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기울 일 것을 촉구했다.
김상호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사무관은 “이미 6개 지역 18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천식과 아토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차후 5~6개 국공립대학에 아토피센터를 건립해 질병요인과 유형 등 5년 이상의 조사를 실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