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층이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꼈지만, 특히 젊은 층에서 더 컸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2020년 7월 13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를 실시해 의료서비스 경험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2019년 7월~2020년 6월) 동안 진료를 위해 병의원(한방, 치과 포함)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60.8%, 입원 3.5%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5%p, 0.7p 감소한 수치였다.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탓도 컸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는 외래진료 14.7%, 입원진료 18.1%로 전년에 비해 각 8.7%p, 9.6%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외래진료 중 남성의 경우 13.8%, 여성의 경우 15.5%로 2019년보다 각각 7.3%p, 10.0%p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느낀 가운데, 15~19세(19.7%)가 2019년에 비해 14.4%p, 20~29세(17.1%)가 10.0%p 증가해 젊은 층에서 불안을 더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주요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구 비율은 25.0%로 2019년(29.8%)에 비해 4.8%p 감소했다.
현재 자신이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은 73.8%로 2019년(68.7%)에 비해 5.1%p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국민의 76.3%가 신뢰해 2019년(65.9%)에 비해 10.4%p 높게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공의료기관 확대(71.5%), 의료취약지역에 의료지원 강화(68.8%), 환자의 대형병원 몰림 방지(67.2%) 등 ‘보건의료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건복지부 노형준 정책통계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노 담당관은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지만,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등 필요한 제도에 대해 잘 몰라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국민에 의해서 의료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확인해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