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198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이래 25년이 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이즈가 공식 확인된 1981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500만 명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돼 250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에는 15세 미만 어린이도 230만 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보고서에 의하면 에이즈가 가장 심각한 곳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으로 전체 에이즈 환자의 77%, 신규 감염자의 64%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WHO는 “비단 이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에이즈 감염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 베트남 파푸아뉴기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를 위험 지역으로 꼽았다.
국내의 경우 지난 달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의하면 1985년부터 지난 3월말까지 국내 에이즈 환자는 4021명으로, 이 중 74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밝혀지지 않은 감염자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추정했다.
한편 미국 뉴스위크祉는 최근 에이즈 발견 25주년을 맞아 “에이즈가 사회인식의 변화 및 사회통합을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남성 동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돼 일명 ‘동성애자의 질병’으로 알려져 기피됐던 에이즈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의료보험 혜택은커녕 사회적으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유명 스포츠 스타와 배우들의 잇단 에이즈 보균 선언은 에이즈에 대한 사회인식의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공식 보고 이후 4년이 지나서야 미국정부는 ‘HIV에 관한 대통령 위원회’를 설치했고, 그 다음해인 1988년에 세계보건기구는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선포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