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오는 9월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인수·합병(M&A) 등 재편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어 판도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광동제약, 삼양사, 수도약품 등 중견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M&A 등을 통해 전문약 중심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대형화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면서 가시화 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는 7백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으나 신약이나 퍼스트제네릭을 개발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제약사가 상위권 10여개사에 불과한 가운데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요청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경우 최근 ‘비타500’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제약회사로서 전문약 사업 분야의 성장을 위해 처방약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제약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도 의약품 사업부문의 강화를 위해 제약회사 인수를 검토, 본격적인 제약산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삼양사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파클리탁셀 항암제와 관절염 패치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약기업의 인수를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 의약품 매출기반을 대폭 확충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도약품은 최근 의료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자회사 닥터즈메디코아를 5월중 합병하기로 했다.
수도약품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제약·의료기기·건강기능품을 포함하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 한다는 계획아래 금년에 8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의 이러한 조짐들은 정부가 오는 9월부터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을 도입 하기로 확정한데 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으로 국내 제약산업 환경이 제네릭 개발이 어려워지고 보험급여 등재가 까다로워 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의약품 제조업체는 725개소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규모가 1천억원을 넘는 업체는 22개에 불과하며, 이들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모두 합쳐 2300억원 규모로 다국적 제약기업의 1개사의 신약개발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제약환경과 함께 앞으로 갈수록 국내 의약품시장이 전면개방이 불가피 해짐으로써 다국적 제약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자생력 확보가 시급해 지고 있어 M&A를 통한 살아남기가 현실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제품구조가 비슷한 국내 제약사간 M&A가 경쟁력 강화에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