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7주년을 맞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암 정복과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을 다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6일 원내 지하대강당에서 개원 17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외부인사는 초청하지 않고 병원 임직원 3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날 최근 14년만에 공개된 타임캡슐과 수장품들이 행사장 앞에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밀봉해 묻어뒀던 당시의 자료와 사진, 직원들의 소망편지가 선보여졌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기념식에선 자체 제작한 ‘코로나19, 지난 1년의 기억’이라는 주제의 영상이 특히 주목받았다. 암 등 중증질환자가 많은 병원으로서, 코로나19라는 사상초유의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코로나19를 처음 겪게 된 의료진의 두려움과 고민, 사명감과 동료애로 난관을 돌파해가는 과정,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줬다.
영상 시청 후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글로벌 암 특화병원으로서 한층 탄탄한 토대를 일궜다. 국제적 수준의 진료와 치료로, 고객만족도가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중해보였다”며 “환자맞춤형 암치유와 암정복, 미래 의료를 이끄는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의료센터가 된다는 비전을 구현해내고 있는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의료계는 물론 지역과 국가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으로서, 더욱 힘차게 나아가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도 축하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속 암 특화병원으로서 빛나는 성과를 거둔 점을 치하하며, 세계 일류병원으로 도약해나가길 기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 이후에는 원내에서 ‘첨단 정밀의료 산업화 지원센터’ 현판식이 이어졌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의 150억원 규모 공모사업을 유치함에 따라 이곳을 관련 플랫폼 구축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맞춤형 암진단 치료법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암 진단시약·항암 신약 ▲AI기반 의료기기 등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