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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코로나19 투석환자, 초기부터 집중관찰·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더 각별한 주의 요구되는 코로나19·노인 투석환자, 관리법은?
박혜인 교수, 투석환자들에서의 백신 예방접종 강조

일반 투석환자에 비해 치명률이나 사망률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코로나19 확진 투석환자와 노인 투석환자의 적정 치료·관리를 위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대한신장학회가 8일에서 9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한 ‘KSN-IAC 2021 통합학술대회’에서 신장학회-감염학회 통합 세션과 투석 간호사 세션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투석치료와 노인 투석환자의 간호 및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혜인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고 많은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국가지정격리병상의 투석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투석 횟수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투석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은 환자뿐 아니라 투석을 감당해야 하는 의료진에게도 감염의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의료진의 노출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진자 투석을 담당하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주3회 투석하던 환자라도 소변량이 충분하거나 부종, 전해질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라면 주2회로 투석횟수를 줄여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처음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양식(modality)을 복막투석으로 선택해 외부 환경으로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원격의료를 사용해 화상진료를 보는 방법도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복막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 회사에서 제공하는 홈 모니터링(home monitoring)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투석환자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 및 접종 필요성 여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과 함께 투석환자들의 백신 예방접종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만성 유지혈액투석 환자에서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잘 이뤄진 연구결과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투석환자의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위험과 백신에 의한 부작용 측면을 비교했을 때 백신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된 투석환자에서의 IgG 항체가를 조사했을 때 일반인구에 비해 낮지 않음을 확인했으나, 백신에 의한 항체가 형성은 일반인구에 비해 낮으며, 고령에서 더 항체가가 낮음을 확인한 바 있다”며 “따라서 향후 일반인구와 차별화를 둬 투석환자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케줄 및 반복 접종 필요성 여부에 대해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무증상 확진자도 많은 상황에서 투석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투석실 선생님들은 각 기관의 투석환자들이 예방접종지침에 따라 백신접종을 잘 할 수 있도록 권장해주시고, 백신 부작용 모니터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투석환자에서의 코로나19 감염증의 진단, 경과, 치료, 예후, 예방에 대해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그러나 투석환자 코호트를 잘 구성하고 데이터를 모으면 향후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치료를 투석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임정훈 교수는 코로나19 혈액투석 환자들은 초기부터 집중적인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코로나19 혈액투석 환자들은 일반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사망률은 국가별 편차가 있지만 15~30%로 높게 보고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들은 무증상 감염이나 비전형적 증상의 발현이 많아 항상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시행하고, 선별검사 및 조기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혈액투석 환자들의 사망은 대부분 28일 이내에 이뤄지며, 심한 림프구 감소, CRP 상승, Ferritin 상승 등은 사망 고위험군으로, 초기부터 집중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인 투석환자, 각별한 주의·자가간호 요구

코로나19 확진 투석환자 치료 주의와 함께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투석환자를 치료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는 “고령의 투석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말기신부전에 대한 의학적인 고려와 더불어 노쇠, 낙상, 체중감소, 인지기능장애, 우울증, 다약제복용 등 노인의학에서 다루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노쇠는 일반 노인에 11% 정도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 투석이 필요한 노인들은 60% 이상에서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다. 또 근감소증에 따른 이동의 불편은 고립을 유발시키고 이는 정서적인 고립과 의존과도 연결된다”며 “따라서 노인 투석환자들은 개별적인 의학적 문제에 국한한 치료관점보다는 개별화된 전반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 교수는 또 “다양한 동반 질환과 약물에 대한 의존성에 의한 다약제 복용도 흔히 볼 수 있는데, 투석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노인환자의 약물 선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약물에 대한 상호작용이나 중복 복용에 대한 위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서울병원 노영래 간호사는 노인 투석환자에게서의 자가간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간호사는 “노인환자는 인지 및 신체 기능의 저하, 사회적 또는 가족 내 역할변화 등의 이유로 자가간호 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투석환자의 자가간호 불이행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노인 투석환자가 스스로 식이 및 수분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영양교육과 심리적 격려가 필요하며, 환자가 최대한 간편하게 그리고 꾸준히 약물을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약물복용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하며, 스스로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