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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내 의료기관들, ‘차이나드림’ 재시동

삼성-세브란스-메디파트너 등 중국진출 러시

거품이 빠진 중국시장에 최근 국내 의료기관들의 진출이 잇따라 이루어지면서, 중국이 또다시 매력적인 해외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차이나드림’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의료기관의 중국진출은 매우 활발했으나, 현지에 대한 정보와 이해 부족, 경영전략 미비 등으로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국내로 유턴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관들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최근 전문병원은 물론 대형병원까지 중국진출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차이나드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메디파트너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예브랜드와 노하우가 전수된 ‘연길예치과’ 개원식을 가졌다.
 
특히 메디파트너는 이 병원과 지난해 7월말 협약을 맺고, Ye브랜드 및 경영노하우, 매뉴얼을 병원에 제공하는 대신 가입비와 매월 영업이익에 대한 로열티를 받기로 해, 의료브랜드의 본격 수출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길림성 내 개원을 계기로 중국이 경제적 강화를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는 동북 3성(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에 한국 의료가 모두 진출하는 의미도 갖게 됐다.
 
메디파트너는 2004년 SK애강병원 부분투자자로 참여해 북경예치과(1호점)를 개원하고, 지난해 7월 상해 푸동에 예치과(2호점)를 개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대형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중국의 대표적 건강검진센터로 베이징 건진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스지건진그룹 소유의 제6스지건강센터(베이징 조양구 소재) 현관로비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중국에서 삼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동건진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고급 건진 희망자 및 건진시 질환이 발견된 환자를 한국에 있는 삼성측에 의뢰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행보는 대형병원의 중국진출이라는 점과 함께 직접 진출이 아닌 우회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종철 병원장은 “중국 제1 건진센터인 스지건진그룹과 협약체결은 중국 내 부유층 환자유치와 향후 중국진출을 위한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올 초 중국에 ‘청도세브란스병원(가칭)’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료서비스 전문에이전트사인 에버케어와 중국 위생성의 투자회사인 CHC(China HealthCare Holdings Limited)와 체결한 이번 협약을 통해 세브란스병원은 중국 부유층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국제적 이미지 제고 및 해외환자 국내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에버케어와 CHC가 중국 청도에 재중 한국인과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설립할 청도세브란스병원은 현지 유명 대학병원 안에 ‘병원내 병원’ 형태로 운영되며,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지원 및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 같은 중국진출 붐에 대해 한 의료컨설턴트는 “중국을 떠나 필리핀, 베트남으로 진출한 병원의 경우 한류열풍 등의 영향으로 쉽게 자리를 잡는 편이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13억 인구와 고속경제성장이라는 동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다시 한번 찾아나선 ‘차이나드림’이 과연 성공할지, 그리고 국내 의료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미 기자(hyeonmni.cho@medifonews.com)
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