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원가에서 국소비만 치료를 위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메조테라피의 치료효과가 미미하다는 학술논문이 발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고려의대 성형외과학교실 박승하 교수팀(김덕우, 이민아, 유상철, 구상환)은 최근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메조테라피가 국소비만 치료에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허벅지의 국소비만을 줄이기 원하는 20~30대 여성 자원자 20명 대상으로 대퇴부의 상부 1/3지점의 10×10cm 부위에 좌·우 한쪽 허벅지에만 메조테라피를 시술했다.
메조테라피 약물로는 국소비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미노필린(25mg/ml) 2ml, 1% 리도카인 1ml, 부플로메딜(10mg/ml) 2ml를 섞은 5ml의 혼합액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전자식 피스톨을 이용해 자원자의 상부 진피층에 2~4mm 간격을 유지하면서 약물을 주사하고, 1주일에 한번씩 12주간 같은 곳에 동일한 시술을 반복했다.
4주마다 자원자의 신체계측 및 체지방 측정, 허벅지 둘레길이를 측정했으며, 메조테라피 시술 전후 양측 허벅지 CT촬영으로 지방층의 두께를 측정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지질종류의 수치변화를 관찰하고, 치료 후 설문을 실시해 주관적 만족도를 평가했다.
평가결과 체중 및 체지방률은 시술 전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시술이 이루어진 허벅지 둘레길이는 평균 0.6cm 감소하였고, 반대측 허벅지는 0.3cm 감소해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T촬영으로 지방층의 두께변화를 비교한 경우에도 시술측은 평균 0.03cm 감소하고, 반대측은 0.05cm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역시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술 전후의 혈중 LDL-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총 지질, 트리글리세리드는 감소했으며, 이 중 트리글리세리드의 변화는 유의성이 있었다.
메조테라피 만족도에 대해 전체의 67%가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전혀 효과가 없다’는 자원자도 33%를 차지, 메조테라피 치료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메조타라피를 받지 않은 반대 허벅지에 대해서는 자원자들이 응답을 원하지 않아 진행되지 않았다.
박승하 교수는 “메조테라피의 치료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임상실험 문헌조차도 없어 이번에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실험배경을 설명하고 “연구결과 국소비만에 대한 메조테라피의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ni.cho@medifonews.com)
20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