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협이 장동익 집행부가 출범이후 전공의노조를 지지 및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었다며 성토한데 대해, 김성오 대변인은 ‘설립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성오 대변인은 지난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공의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전공의노조에 대한 의협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 혁)는 성명서를 내고, 18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에서는 ‘전공의노조 지원’ 안이 상정·토의되는 과정에서 장동익 회장은 “전공의노조는 자세히 알아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으므로, 대한병원협회장을 만나 처우개선을 건의할 테니 2주간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장 회장이 취임 이후 한달 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특히 ‘전공의노조가 만들어지면 병원내 각 직군들도 노조를 만들텐데, 그러면 병원경영이 어려워진다’며 전공의노조가 병원경영 악화의 요지라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성오 대변인이 지난 15일 노조 창립총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모병원 전공의대표에 전화를 걸어 “노조를 하지마라. 네가 다친다. 4월 30일 이후 의협 정책이사로 들어와라”는 협박과 회유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오 대변인은 같은 날 ‘전공의협의회 성명서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의협은 공식적으로 대전협의 노조설립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실제로 노조설립에 대한 서류를 갖춰 노동부에 신고할 경우 의협이 이를 저지할 어떤 현실적인 수단도 없으므로, 이 같은 비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은 매우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의협이 병협과 대전협과의 노조문제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전공의들에게 설명하고, 전공의들의 입장을 병협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이 최근에서야 병협과 대전협 중재에 나선 것과 관련 김 대변인은 “병협회장 선거가 11일에야 이루어져 그동안 의협이 양측을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의협은 병협과 전공의 사이의 문제를 공정하게 중재할 것”이며 “상생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의 이번 성명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밝혀왔던 입장과 상반되어, 의협이 전공의노조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김성오 대변인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러나 전공의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전공의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노조설립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협은 병협과 대전협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며 “준비없는 노조설립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의협-병협-대전협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이라고 밝혔다.
하루 사이에 상반된 입장을 밝힌 의협 대변인의 말을 어떻게 풀이해야 할 것인지,그리고 의협의 의중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앞으로 전공의노조를 대하는 의협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장동익 회장은 지난 2월 25일 열린 대전협 초청 후보토론회에서 전공의노조를 전폭 지지하고 지원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