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서울병원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파키스탄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새 생명을 얻은 아이는 파키스탄 카라치에 살고 있는 사지드 무굴(Sajid Mughal, 12세, 남).
사지드는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초음파, X레이, 혈액검사 등의 수술전 검사와 진료를 마치고, 16일 8시간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지드는 태어나면서부터 완전대혈관전위증, 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증 등의 질환이 얽힌 선천성 복합심기형을 앓고 있었으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어렵게 현지 후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1차적 수술인 체폐동맥단락술을 시술 받았지만, 청색증이 심각해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때마침 파키스탄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선한사마리아병원이 사지드의 소식을 듣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한가족의료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영상의학과 최연현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 이번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술을 담당한 전태국 교수는 “사지드의 경우 소아심장수술로는 고난도의 수술이었는데, 결과가 좋아 회복 후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 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치의인 강이석 교수는 “사지드의 수술이 매우 잘 돼 이번 주 안으로 퇴원이 가능하며 병원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무르면서 통원치료를 마치면 파키스탄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치료일정을 설명했다.
사지드는 “새몸을 얻은 기분이에요. 파키스탄에 가면 친구들과 마음껏 크리켓을 하며 뛰어놀고 싶고, 열심히 공부해 교장선생님이 돼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라고 밝히며, 서투른 한국말로 연신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2500여만원에 이르는 사지드의 진료비는 심장재단 등 여러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이 700여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