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병원의사유니온’ 설립, 넘어야 할 산 많다

의협-병협과 갈등, 전공-봉직의 참여율 ‘관건’


전공의와 봉직의 단체의 연합노조인 ‘병원의사유니온’이 이달 말 설립을 앞둔 가운데, 노조설립 및 운영과정에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어 유니온(노조)의 성공적인 안착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봉직의노조준비위원회(가칭)와 만나 ‘병원의사유니온(Hospital Doctor's Union, HODU)’을 출범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 단체가 개별적인 노조 대신 연합노조를 구성하게 된 것은 전공의가 수련과정을 마치게 되면 대부분 개원의 아니면 봉직의로 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주요이유로 꼽힌다.
 
또한 노조의 대내외적 영향력이 조합원수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단체가 결합할 경우 의료계 내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대전협이 전공의노조 설립과정에서 의협과 대립각을 세워 의협의 지원을 얻기 어렵고, 이미 노조 설립을 반대한 병협은 물론 봉직의 참여에 따라 중소병원협 역시 반대입장에 설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해야만 ‘병원의사유니온’의 성공적인 정착과 운영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전공의와 봉직의를 조합원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도 난제로 꼽히는 부분이다.
 
특히 일부 전공의들 중에는 유니온이 전공의만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에 적합하지 않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도 있어 어떻게 이들을 포용해 나갈지도 성패의 중요한 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한 전공의는 “전공의는 수련병원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은 반면, 봉직의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소속병원을 바꿀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여건에 있는 두 직역이 각각의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며 노조설립 이후의 활동을 보고 조합원 가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니온에 전공의 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근무조건과 월등한 보수를 받고 있는 봉직의가 참여함에 따라 ‘의사노조는 귀족노조’라는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도 극복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대전협은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도 평균연봉은 2000만원정도 수준으로, 귀족노조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항변해 왔다.
 
이와 관련 병원의사유니온 관계자는 “일단 전공의와 봉직의가 힘을 합쳐 하나의 노조를 만들지만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각각 분리 운영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병원의사유니온이 이 같은 대내외적인 우려와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전공의와 봉직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성공적인 노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