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와 봉직의 연합노조인 ‘병원의사유니온’이 내달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9월 구성될 새로운 대전협 집행부에게 노조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봉직의노조준비위원회(가칭)와 만나 ‘병원의사유니온(이하 유니온)’을 출범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24일 설립총회를 거쳐 30일 노동부 신고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렇듯 유니온이 7월 중에는 공식출범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니온의 중심에 서 있는 대전협 집행부가 오는 9월에는 새롭게 바뀐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대전협은 늦어도 8월 초에는 제10대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집행부 체제로 운영된다.
이럴 경우 유니온의 공식출범식 이후 현 대전협 집행부의 임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유니온의 실제적인 운영과 자리매김 여부는 10대 집행부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큰 숙제를 떠안은 차기 진행부가 유니온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의료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신임 집행부 특히 회장이 그동안 유니온의 설립추진 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을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유니온의 면면을 파악하고 주도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또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져 노동부 신고 이후에 이루어질 조합원 모집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실제 대전협 관계자는 후임 집행부가 현 집행부와 단절된 행보를 보일 경우 유니온의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니온이 전공의만의 노조가 아닌 봉직의와의 연합노조이기 때문에 봉직의와의 관계 정립도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의료계 일부에서는 노조의 자리매김은 물론 차기 대전협 집행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현 집행부가 예정대로 4월경에는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더 바람직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열흘 후면 병원의사유니온이 깃발을 올리는 가운데, 성공적인 안착여부를 결정할 대전협 차기 집행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