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협이 전공의 파견기간을 2개월에서 4개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대전협이 “수련의 질을 저하시키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 혁)는 지난 13일 대한병원협회의 2006년 제1차 병원 신임위원회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결정사안이 전공의의 수련환경 보다 병원경영을 위한 전공의를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혁 회장은 “전공의 파견근무시 대부분 응급실이나 병실당직요원을 배치 받는 상황을 병협이 알면서도 파견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전공의를 일꾼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동일대학 부속 계열병원, 동일법인, 동일재단병원은 병원 신임위의 별도 승인없이 전공의 파견이 가능하다’는 조항통과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중소병원의 기업화로 병원의 규모는 커지더라도 수련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병원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하며, 이런 조항이 통과된 데 대해 “수련제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전공의 수련(근무)지침’이 지난해 병협측과 체결한 소합의서와 다르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병협은 협정서 체결 이후에도 권고사항으로 처리하더니 이번에도 소합의서의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휴가를 ‘2005년 기점으로 3년 이내에 연 14일 휴가를 보장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내용마저도 빼버리는 지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대전협은 신임위에서 9개과의 지도 전문의 수 기준 상향조정을 요청을 받아들인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전문의 수를 상향 조정하기로 것은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환영한다”고 밝히고 “다만 함께 제시된 지도 전문의의 정의에서 병역의무이행(군의무장교 및 공중보건의) 중인 전문의를 포함하는 것은 중소병원 편들어 주기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임위원회에 참석한 이 혁 회장은 “전공의가 수련에 충실할 수 있도록 유급제도 등의 도입을 고려한다면 현재 수련병원 인정시스템을 바로잡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병원 신임위가 제 역할을 찾기 위해서라도 대전협의 지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