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간의 폭력과 과도한 의국 지원비로 인해 한 전공의가 수련을 포기해 파문이 일고있다.
27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 혁)는 불합리한 병원의 수련과정 때문에 전공의 과정을 중도에서 포기한 한 전공의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P모 전공의는 부산 K대병원 정형외과 1년차로 지난달 병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전공의에 따르면 K대병원은 전공의간 폭력문화가 일상화되고, 의국에서 사용되는 각종 물품에 대한 전공의의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P모 전공의는 입국 이후 윗년차가 정한 외래환자수를 초과해 받았다는 이유 등으로 수시로 신체적 폭행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국식이나 저널구입비, 노트북 등의 의국기자재 구입으로 3개월 만에 15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으며, 필름을 못 찾는 등의 이유로 심한 경우 100만원의 벌금을 부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P모 전공의는 “환자치료 중에도 선배가 호출하면 무조건 가야하지만, 담배심부름 등의 소소한 업무 때문이었다”며 “환자를 보는 것보다는 잡일이 환자 보는 것보다 우선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의국에서 폭력이 허용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며 “이러한 의국 분위기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 이 혁 회장은 “폭력사태나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수련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병원 내 수련감시시스템 부재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전협 차원에서 수련환경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며 “우선 해당병원에 실태조사단을 파견해 병원의 입장을 들어본 뒤 의협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한편 대전협은 29일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을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