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한해 518억원을 해외의료서비스 이용에 사용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가운데, 국립암센터가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유근영 원장은 한국을 대표해 7일 열린 국제암연맹(Union Internationale Contre le Cancer, UICC)총회 및 세계암총회(World Cancer Congress, 7월 8~12일) 참석했다.
특히 유 원장은 일정을 쪼개 지난 10일 재미대사 및 교민단체장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국립암센터 및 내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국가암검진센터를 소개하기 위한 것.
현재 건립 중인 국가암검진지원센터는 세계적으로 몇 대 안되는 최첨단 양성자치료시설을 갖춘 센터로 하루에 100여명의 암예방검진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진다.
이날 유근영 원장은 “교민의 경우 현지 의료보험 적용률도 낮고 암에 대한 예방 검진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로, 개별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여 진행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이나 간암, 자궁암 같은 암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진단 및 치료기술이 우수하다”고 강조하고 “우리 교민들에게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암검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싶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이에 앞서 국립암센터는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해외환자 유치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 5월 국립암센터는 한국관광공사,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독일 비즈바덴에서 개최되는 헬스투어 회의에 참석해 중동지역의 바이어들과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검진센터가 완성되면 국제수준의 의료시설과 인력을 갖추게 되어, 외국환자들까지 찾아오는 국제적인 암센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외의료서비스 소비비용을 발표한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는 불필요한 의료서비스 해외소비를 억제하고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선진화위는 초기에는 성형,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 위주로 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증질환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환자유치에 나설 것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유인알선 허용과 입국절차 간소화 등 제도개선과 함께 범국가적 홍보를 추진하고, 외국인의 치료목적 입국시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