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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천연 고분자 ‘장기 유착 방지용 겔’ 국산화

외국제품 1/10가격…수입 대체 및 의료기술 향상 기대

국내 연구진이 셀룰로오스, 키토산계 천연 고분자를 이용해 외과 수술 시 장기(臟器)가 달라붙는 것을 막는 ‘장기 유착 방지용 겔(gel)’을 개발해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26일 한국원자력연구소 정읍 분소 방사선연구원 노영창 박사가 과기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해서 수분이 함유된 유착 방지용 겔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겔은 외과 수술 후 장기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는 특수 의료용 소재로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노 박사는 “소장이나 대장 수술을 한 뒤 유착 정도가 심하면 장이 막히는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며 또 자궁 수술 후 유착이 생기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유착 방지용 겔은 조직 적합성이 뛰어난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해서 제조한 것으로 2주 정도 뒤면 몸 안에서 분해되어 흡수·배출되는 특성을 가지고있어 유착 현상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제조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멸균을 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착 방지용 소재는 모두 외국 제품으로 크기에 따라 20~80만 원대의 고가일 뿐 아니라 효능도 만족스럽지 못해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 박사가 개발해낸 유착 방지용 겔은 수입품의 10분의 1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착 방지용 특수 소재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600억원에 달한다. 연구팀은 “천연 고분자를 방사선 처리해서 제조한 유착 방지용 겔은 수입 제품과 효능은 대등하지만, 제조 공정이 간편해서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며 “임상 시험이 완료되면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국민 보건 및 국내 의료 기술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