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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장까지의 관문은

미국서 첫 걸음 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국내는 대규모 지원 과제 추진 미흡… 질병 기전 연구도 필요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국회의원연구모임 2차 포럼, 한국연구재단 오민규 차세대바이오단장 발표

미생물 군집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미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통합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상임대표 강기갑)와 마이크로바이옴국회의원연구모임이 ‘한국 사회 마이크로바이옴 현황과 미래 전망’ 포럼을 5월 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3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2번째 발표를 맡은 한국연구재단 오민규 차세대바이오단장(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치료 원천기술개발 현황 및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시장·연구 동향, 미래 지원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오민규 단장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소개하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의 다양한 장기들의 생리를 조절한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과 다양한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근거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시장은 1000억 달러 규모를 돌파, 연평균 7.6%씩 꾸준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식품과 화장품에서 다양한 상품이 등장한 반면, 바이오의약 분야는 이제 막 시작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및 단점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기돼, 다수 기업에서 연구가 진행중이다.

오민규 단장은 “미국 FDA에서 작년 8월에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허가했다. 수년간 새로운 치료제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전 연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경쟁력과 가능성을 갖춘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기 이전인 과거부터 발효 식품의 효능을 활용 중이다. 이 때문인지 10년간 특허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전세계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특허 출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1990년대 중반 NGS 염기서열 분석이 활발해지면서 장내 미생물을 규명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에서는 2007년에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6년부터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통해 실질적인 치료제 개발에 나서게 됐다.

오민규 단장은 “국내 연구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지원 요구가 있었으나, 개인 과제 위주로 돼 있어 대규모 과제 추진이 미흡하다. 통합된 체계적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의 대표적인 추진 사업으로는 ▲한국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뱅크 구축 사업(2017~), ▲메타오믹스기반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2021~), ▲마이크로바이옴 다양한 활용 연구(2022~)를 소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통합된 지원 전략으로서 2022년에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라는 10년간 총 1조 15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육성 사업을 제안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농식품부, 산업부, 환경부 등 다양한 부처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오민규 단장은 “실패 요인은 인체, 농축수산, 환경/생태계 등 너무 다양한 분야에서 범위를 넓게 잡은 것에 있다고 본다. 이에 올해 사업 범위의 명확성을 확보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사업을 새로 기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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