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시 귀국한 유학생 C모씨. 미뤘던 피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부과를 방문했지만, 한참을 기다려서야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여름방학과 직장인 하계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성형, 비만, 피부관리 등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사람이 몰리고 있기 때문.
특히 이들 개원가는 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 특별패키지’ ‘특별할인행사’ ‘바캉스 특별선물’ 등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모 피부클리닉에서는 8월 한달간 특별할인행사를 한다는 이메일을 홈페이지 등록고객을 대상으로 대량 발송했다.
널리 알려진 한 네트워크 피부과는 최근 열린 건강박람회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할인권을 배포했다.
한 피부과 관계자는 “확실히 여름이 되면서 피부관리, 제모 등을 문의하고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비예약시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생겨 꼭 예약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내과와 소아과 개원가는 초여름부터 시작된 비수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역시 감기과인가?’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내과 개원의는 “낮은 수가때문에 환자수가 병원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인데, 여름철이 되면서 환자가 줄고 있다”며 “감기환자도 없을 뿐더러 최근에는 휴가와 ‘유비무환’인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소아과 개원의는 “다른 계절과는 달리 여름철에는 왠만해서는 소아과를 찾지 않아 답답하다”며 “빨리 독감예방접종 시기인 9월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여름을 나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8월. 개원가에서는 한쪽에서는 매우 뜨거운 여름을, 또다른 개원가에서는 어느 때보다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