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의 자유 판매문제를 놓고 찬-반 양론을 벌려 온 미국에서 최근 식품의약국(FDA)이 이 문제를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해당 제약회사에 통보함으로써 금명간 매듭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FDA는 이날 처방전 없이 사후 피임약 ‘플랜B’를 16세 이상 여성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지난 3년간 끈질기게 요청해 온 바르제약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FDA는 의사의 지시 없이 어린 여성들이 사후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을 우려하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문제와 관련, 미국의 보수단체들은 만약 처방전 없이 ‘플랜B’를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구입할 경우 성문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한 반대의견을 FDA에 제시해 왔다.
CWA(미국여성문제협회)는 피임약을 비 처방으로 약국에서 팔아서는 안 된다는 FDA 결정에 환영하고 있다. 이는 17세 여아가 13세 여아를 위해 처방 없이 약을 사서 건낼 수 있으며 심지어 애동증(아동 성애이상환자) 환자가 나이 어린 소녀를 유혹하기 위해 처방 없이 약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CWA 수석 정책이사인 라이트(Wendy Wright)여사는 지적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일부 여성단체들은 사후피임약 자유판매는 원치 않은 임신을 막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 낙태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속한 판매허용을 주장해 왔다.
FDA자문위원은 2003년 12월에 23대 4로 바르측의 ‘플랜 B’ 비 처방약 판매를 허가해 줄 것을 제안했으나 2004년 5월 FDA가 이를 거절했었다.
바르사는 뒤에 16세 이상을 상대로 하는 새로운 처방으로 OTC 허가를 제출했으며 FDA는 지난 1월 처리기간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바르측은 FDA의 조치에 실망했다고 언급하고 결정 연기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플랜 B’는 자궁에 수정난의 착상을 돕는 호르몬을 차단시켜 조기 임신을 억제하는 소위 낙태약인 RU-486(Mifeprex: mifepristone)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이 ‘플랜 B’ 사후 피임약은 난자의 배란이나 수정을 차단시켜 피임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찬-반 양론으로 지난 3년간 보류시켰던 FDA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에서 가부간 조속히 결말을 내기로 했다.
한편 문제의 사후피임약 ‘플랜B’는 임신 예방 조치 없이 성관계를 한 뒤 72시간 내 복용할 경우 임신 가능성을 89%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랜 B’는 황체 호르몬 progestin이 고용량 함유되어 있고 12시간 간격으로 한 알씩 두 번 복용하면 사후 피임이 된다.(외신 종합)
김윤영기자(yunyoung.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