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시경 위생상태를 보도한 PD수첩의 ‘병원의 위험한 비밀(1부)’이 방송된 이후,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의사 네티즌 역시 방송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개원의 네티즌은 “방송에 나온 대로 ‘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 과정을 거쳐 환자를 보려면 한시간에 환자를 1명밖에 볼 수 없으며, 만약 지금처럼 한시간에 4~8명을 검사하려면 최소 5개의 내시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시경 대당 가격이 5천여만원, 멸균소독기가 500여만원인데 비해 현행 수가는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선진국의 내시경수가의 1/6 수준으로 수가를 책정해놓고 같은 행위를 바란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내시경검사는 3년을 뼈빠지게 해도 본전이 안된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보통 일주일에 3~4건의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기계는 사는 순간 덫”이라고 강조했다.
수가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방송이 편협한 시각으로 의사를 매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러 행위를 대단히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것처럼 보도해 대다수의 의사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내시경감염을 매우 빈도가 높고 위험한 것인 양 보도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며 “이번 방송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 네티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시경 소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한 내과전문의는 “지금과 같은 내시경 소독관행은 수가와 관계없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시경 받을 때 언짢은 느낌은 내과의사인 저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문제가 수가와 관계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수가를 올리지 않으면 개선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할 문제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대한의사협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기관의 의료용 기구·기기의 멸균·소독 관리강화는 물론 자율점검결과에 따라 자율징계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병원협회는 2일 회원병원에 협조공문을 보내며 “감염관리 지침을 만들고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감염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